후배 선수들을 상습 폭행하고 성희롱을 일삼은 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투수 안라쿠 토모히로의 향후 거취는 어떻게 될까.
2021년 25홀드를 달성하는 등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거두며 라쿠텐 계투진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은 안라쿠는 후배 선수들을 상대로 상습 폭행과 성희롱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구단 측은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등 137명을 대상으로 내부 조사를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했고 안라쿠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구단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걱정과 심려를 끼치는 사태가 일어나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 그동안 선수가 상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괴롭힘이나 이와 유사한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상담 창구를 설치하고, 지속적인 교육 등으로 재발 방지책을 실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매체 '일간 겐다이'는 16일 후배 선수들을 상대로 상습 폭행과 성희롱을 일삼은 안라쿠의 향후 거취에 대한 기사를 냈다. 이 매체는 "이번 불상사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건 사실상 막힌 셈이다. 안라쿠를 받아들일 만한 독립 야구단도 있을지 미지수"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안라쿠의 KBO리그 진출 또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이 매체의 분석. '일간 겐다이'는 "한국은 외국인 선수 정원이 3명에 불과하며 3명 모두 투수 또는 타자로만 채울 수 없다. 투수 2명으로 구성하더라도 기본적으로 1,2선발을 원하기 때문에 안라쿠 같은 구원 투수가 들어갈 자리는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일간 겐다이'는 또 "한국은 일본 이상으로 엄격한 면이 있다.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면 바로 퇴출된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일본 출신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는 대만 프로야구에서 단기 계약으로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은 없지 않다"고 전망한 이 매체는 "모든 게 자업자득이지만 해외 무대에서 현역 연장 기회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