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류현진(36)의 행선지 중 하나로 현지 언론에서 거론된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폭풍 행보를 펼치고 있다. FA 선수들을 적극 영입하며 시장을 달구고 있다. 검증된 선발투수도 2명이나 데려오면서 FA 시장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류현진의 캔자스시티행 예측도 빗나갔는데 처음부터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였다.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가 FA 우완 투수 마이클 와카와 2년 3200만 달러에 계약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내년 연봉 1600만 달러로 2025년 1600만 달러 계약은 선수 옵션이다. 또한 FA 외야수 헌터 렌프로와도 2년 1300만 달러에 계약을 합의했다. 2025년 선수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다.
앞서 캔자스시티는 우완 투수 세스 루고를 3년 4500만 달러에 영입하며 깜짝 행보를 알렸다. 구원투수 크리스 스트랜튼(1+1년 800만 달러), 윌 스미스(1년 500만 달러), 유격수 개럿 햄슨(1년 200만 달러)와도 계약한 캔자스시티는 FA 선수 6명에게 총액 1억500만 달러를 썼다.
스몰마켓 캔자스시티로선 꽤 큰 투자다. 캔자스시티는 올해 팀 연봉 총액이 24위(약 9608만 달러)로 그동안 큰돈을 쓰지 않았다.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8년 연속 가을 야구에 실패했고, 올해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5위로 꼴찌였지만 올 겨울 깜짝 투자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영입은 역시 선발투수 2명.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1년간 활약한 루고와 와카를 데려왔다. 루고는 26경기(146⅓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3.57, 와카는 24경기(134⅓이닝) 14승4패 평균자책점 3.22로 활약했다. 강력한 에이스급은 아니지만 검증된 베테랑 선발투수들이다.
이로써 캔자스시티는 기존 콜 레이건스, 브래디 싱어, 조던 라일스에 루고와 와카가 합류하면서 5인 선발 로테이션 구색을 갖췄다. 현역 연장 의지를 보이고 있는 베테랑 잭 그레인키가 잔류한다면 선발 자원에 여유가 생긴다. 안정된 선발진을 중심으로 내년에는 성적을 내기 위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캔자스시티가 FA로 영입할 금액은 한계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며 추가 전력 보강은 FA가 아니라 트레이드 시장을 탐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이 류현진의 FA 계약을 1년 800만 달러에 캔자스시티행을 예측해 눈길을 끌었는데 예측으로 끝나게 됐다. 당시 보든은 ‘캔자스시티는 올해 아롤디스 채프먼을 FA로 영입한 뒤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보냈다. 꽤 성공한 투자였다’며 유망주 레이건스를 데려온 것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는 단기 FA 자원으로 류현진을 주목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었고,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캔자스시티는 루고와 와카 2명의 선발투수 영입으로 FA 시장을 마무리했다. 대도시 연고로 컨텐더 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류현진의 니즈에도 캔자스시티는 맞지 않는 팀이라 처음부터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