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이정후(25)를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이정후와의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한글로 SNS에 글을 올리며 이정후의 입단을 환영한 샌프란시스코는 “바람의 손자를 만나보라”라며 이정후가 KBO리그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보여준 성적을 소개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데뷔 첫 해부터 신인상을 수상하며 대단한 잠재력을 과시했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이정후는 지난해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에 올랐고 리그 MVP까지 들어올렸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올해는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 하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정후의 부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타자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가장 관심이 컸던 구단이다. 스프링캠프부터 면밀히 이정후를 관찰했고 키움의 시즌 최종전에는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을 보기 위해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영입 경쟁의 승자는 샌프란시스코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6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4년 뒤 옵트아웃을 할 수 있고 전액 보장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된 계약이다.
지난 겨울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와 13년 3억5000만 달러(약 4526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결국 영입이 실패로 돌아갔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주시했다. 이정후가 지난 7월 22일 롯데전에서 부상을 당해 왼쪽 발목 신전지대 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부상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확인했고 확신을 가지고 역대급 계약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정후가 메디컬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하면서 공식적으로 계약이 발표됐다.
이정후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는 곧바로 대대적인 이정후 알리기에 나섰다. 이정후의 별명인 ‘바람의 손자’와 이정후의 성적을 이미지로 정리했고 구단 공식 SNS 배경은 한글로 적힌 ‘자이언츠’로 변경됐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최대 잠재력을 보고 기꺼이 돈을 지불했다. 그리고 이정후는 한국에서 매일 TV에 나올 것이다. 이것(한국 마케팅)이 샌프란시스코가 이 계약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두 번째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룰 것이다. 그리고 이정후가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다면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그 인기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이정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