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5)의 계약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정후의 계약을 발표했다. 구단은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한글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서 “바람의 손자를 만나보라”라며 이정후의 화려한 경력을 소개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지난해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을 달성하며 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올해는 발목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61억원) 계약에 합의한 이정후는 이날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고 계약을 확정했다. 4년 뒤인 2027년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할 수 있고 전액 보장 계약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는 2024년 700만 달러,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은 2200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은 2050만 달러를 받는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다. 또한 매년 ‘자이언츠 커뮤니티 펀드’를 통해 2024년 6만 달러, 2025년 8만 달러, 2026~2027년 11만 달러, 2028~2029년 10만2500달러를 기부한다”라고 계약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오랫동안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바랐던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겨울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와 13년 3억5000만 달러(약 4526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영입이 무산됐던 기억이 있다. 이정후도 올해 왼쪽 발목 신전지대 봉합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가슴을 졸이며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기다렸고 다행히 공식적으로 계약이 발표됐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이정후의 영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정후의 계약을 발표한 구단 SNS에는 “대형 FA 영입이 공식적으로 발표돼서 기쁘다”, “좋은 계약이 되기를 바란다! 화이팅 자이언츠!”, “미치도록 좋아. 샌프란시스코에 온 걸 환영해. 우리는 이미 너를 사랑해!”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솔직히 우리는 그저 이정후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서 행복할 뿐이다”라며 코레아와 달리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연평균 약 1883만 달러(약 244억원)를 받는 이정후는 계약과 동시에 팀내 연평균 연봉 1위에 올랐다. 마이클 콘포토(1800만 달러), 로건 웹(1800만 달러), 미치 해니거(1450만 달러), 로스 스트리플링(1250만 달러), 앤서니 데스클라파니(1200만 달러), 테일러 로저스(1100만 달러), 알렉스 콥(1000만 달러)이 이정후의 뒤를 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역대 계약을 살펴봐도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거는지 알 수 있다.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어서 5위에 해당한다. 메이저리그에서 1경기도 뛰지 않은 신인선수에게 이정도 계약을 안겨주는 것은 정말 이례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계약을 발표하면서 이정후가 KBO리그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거둔 성과를 팬들에게 소개했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리드오프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적으로 계약이 발표된 이정후는 오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공식 입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