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29)가 입단 기자회견에서 반려견의 이름을 밝혀 화제다.
오타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입단식에 참가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모두 정말 이렇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한 오타니는 “다저스가 야구선수로서 나를 믿어주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 미래의 비전과 열정을 보여준 다저스에서 빨리 뛰고 싶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2021년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202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홈런)을 경신한 애런 저지(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다시 만장일치로 MVP를 들어올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수상한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이번 겨울 FA 최대어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0일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051억원)에 달하는 역사적인 계약을 맺었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515억원)을 넘어서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계약인 것은 물론 리오넬 메시의 5년 6억7400만 달러(약 8715억원)을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많은 팀들이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다저스가 승리했다. 다저스와의 계약 소식을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발표했던 오타니는 “인스타그램에 발표를 하기 전날 밤에 다저스로 결정을 했다. 몇몇 팀을 만나봤고 이야기를 했다. 정말 힘든 결정이었지만 다저스가 내 선택이었다. 하나의 이유로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 많은 구단들이 훌륭했지만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는 구단은 하나밖에 없었다”라고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오늘 오타니를 소개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오타니는 야구 역사상 가장 재능있는 선수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온 이후로 계속해서 증명했고 재능을 보여줬다. 다저스는 일본과 오랜 역사가 있다. 월터 오말리, 노모 히데오, 구로다 히로키, 마에다 켄타, 그리고 셀 수 없는 수 많은 선수들이 있다. 우리의 목표는 일본 야구팬들을 다저블루로 물들이는 것이다”라며 오타니의 영입을 반겼다.
프리드먼 사장의 기대대로 다저스의 오타니 영입은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반려견의 이름이 곧바로 일본에서 트렌드 검색어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오타니는 지난달 17일 MVP 수상 인터뷰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나와 화제가 됐다. 반려견의 견종이 네덜란드가 원산지인 쿠이커혼제로 알려지자 해당 견종의 인기가 일시적으로 급상승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반려견의 이름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반려견의 이름은 ‘데코핑’이다. 미국에서는 발음이 어려워서 ‘디코이’(Decoy)라고 소개하고 있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오타니가 반려견의 이름을 발표하자 곧바로 X의 트렌드 1위로 급부상했다. 반려견의 이름을 데코핑으로 짓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반응이 뜨겁다”라고 일본팬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