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좌완 이승현과 우완 이호성이 선발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까.
2021년 삼성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승현은 1군 통산 147경기에 나서 4승 13패 6세이브 28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90. 줄곧 계투 요원으로 뛰었던 그는 선발 변신을 시도 중이다. 호주 프로야구 애들레이드 자이언츠 소속으로 뛰는 이승현은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호주로 건너가 이승현의 투구를 지켜봤던 이종열 단장은 "이승현이 연투 능력은 부족하지만 이렇다 할 부상이 없다는 게 강점"이라며 "다음 시즌에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호성은 고교 통산 15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1.31을 거뒀다. 61⅔이닝 동안 피홈런 1개에 불과하다. 4사구 17개 및 탈삼진 79개를 기록하며 이상적인 비율을 기록했다.
구단 측은 신인 드래프트 직후 "이호성은 완성형 선발 자원으로 제구력은 물론 멘탈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다. 선발 투수로 성장 가능성 높고 불펜 투수로도 활용 가능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또 "기술, 멘탈 등 투수에게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향후 발전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호성은 올 시즌 1군 마운드에 5차례 올라 1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2.65.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6일 KT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그는 "올 시즌 많은 경기에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캠프 때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오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의 구종 가치 향상을 오프 시즌 보완 과제로 꼽은 이호성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열심히 하며 구속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처럼 가장 믿을 만한 토종 선발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이종열 단장은 "이승현과 이호성이 기존 선발 요원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무럭무럭 자란다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두 선수가 선발로서 자리를 잡아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했다. 또 "제 입장에서는 젊고 유능한 투수들을 선발로 쓰고 싶지만 현장의 생각도 있을테니 조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