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SSG)가 다음 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와 작별한다.
SSG는 지난 14일 '추신수가 다음 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도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최근 구단과 진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다음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최저 연봉(3000만 원) 계약 및 연봉 전액 기부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SSG는 추신수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구단 또한 추신수의 기부 활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정확한 기부 금액 및 다양한 기부 활동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추신수는 그동안 받은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다음 시즌에 진행할 다양한 팬서비스 계획을 구단에 제안했다.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 팬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도 추후에 발표될 계획이다.
은퇴를 예고한 추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은퇴를 예고한 이승엽과 이대호는 마지막 시즌에 녹슬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승엽은 135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472타수 132안타) 24홈런 87타점 65득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1리(540타수 179안타) 23홈런 101타점 53득점으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개인 통산 7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이대호는 KBO리그에 또 하나의 진기록을 남겼다. 바로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이대호는 만 40세 5개월 18일의 나이로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종전 기록은 2015년 이승엽이 작성한 만 39세 3개월 20일이었다.
은퇴를 예고한 이들의 마지막 시즌 가을 야구는 생각보다 장벽이 높았다. 삼성은 2017년 55승 84패 5무로 9위로 마쳤고 롯데는 지난해 8위(64승 76패 4무)에 그쳤다.
지난해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추신수는 이승엽과 이대호가 이루지 못한 마지막 시즌 가을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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