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32)를 영입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키플레이어로 꼽은 1선발 투수다.
LG는 14일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미국 국적의 엔스(키 185cm, 몸무게 95kg)는 2012년 드래프트 19라운드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시간이 걸렸다. 2017년 7월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엔스는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그해 2경기(4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탈삼진 3자책점(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탬파베이 레이스로 팀을 옮겼다. 엔스는 탬파베이에서 2021시즌 후반기 4년 만에 다시 빅리그 콜업 기회를 잡았다. 불펜 투수로 9경기(22⅓이닝)에 등판해 2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엔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1경기 2승 무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엔스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85경기(739이닝) 55승 40패 3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통산 85경기 32승 24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엔스는 2022년부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2년간 35경기에 등판해 11승 1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2022시즌 23경기(122⅓이닝)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세이부 소속 외국인 좌완 투수가 10승을 기록한 것은 69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러나 올해 엔스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세이부에서 12경기 등판해 1승 10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후반기에는 단 4경기 등판했다.
엔스는 구단을 통해 “LG 트윈스의 일원이 되어 기쁘다.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 그리고 팬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가 된다. 또한 가족들과 새로운 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것에 대한 것도 기대된다. 좋은 동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LG 트윈스가 또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LG 구단은 “엔스는 내구성과 꾸준함이 돋보이는 투수로 우수한 속구 구위와 변화구 커맨드를 겸비한 투수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적응하여 2024시즌 팀의 1선발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를 2선발로 기용하고, 엔스를 1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좌완 투수인 엔스는 150km 이상의 구속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컷패스트볼, 체인지업도 던진다.
29년 만에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은 최근 시상식에서 '내년 우승을 위한 최대 숙제, 키플레이어'를 묻자 "1선발"이라고 했다. '마무리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마무리가 최대 고민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마무리 보다는 1선발이다"고 말했다.
엔스가 한국 무대에 잘 적응해 1선발로 위압감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내년이면 LG에서 6시즌을 뛰게 되는 켈리는 2선발로 구상 중이다. 10승은 보장하는 켈리가 2선발을 맡고 엔스가 1선발로 활약한다면, LG의 '원투 펀치'가 더 강력해진다.
LG는 엔스 영입으로 내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오스틴, 켈리와 빠르게 재계약을 마쳤다.
LG는 켈리와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2024시즌 계약을 합의했다. 켈리는 6시즌을 뛰게 되는 LG 구단 최장수 외국인 투수가 됐다.
2019년 LG에 입단한 켈리는 올해까지 5년간 144경기 등판해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 탈삼진 684개를 기록했다. 2019년 첫 해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고, 매년 10승 이상씩 기록했다. 켈리는 올해 30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전반기 18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로 부진했지만, 후반기에는 12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반등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선발 등판했다. 1차전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 5차전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중반 부진으로 퇴출설이 돌던 켈리를 재신임했고, 포크볼을 새롭게 익히는 켈리의 노력과 팀 퍼스트 정신을 높게 평가했다.
LG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과는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합의했다. 지난해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2배 가까이 인상됐다.
오스틴은 올해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9위), 163안타(4위), 23홈런(3위), 95타점(3위)을 기록했다. 4번타자로 활약하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결승타를 기록했다.
1루수로 점찍었던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 시즌에 앞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외야수가 주포지션인 오스틴이 1루수로 기용됐다. 오스틴은 1루수로 풀타임을 뛰었고, 공수에서 좋은 기량을 뽐냈다. 오스틴이 1루수로 뛰면서,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 김현수 등 외야 자원을 최대 활용할 수 있었다.
LG는 2021년과 2022년 외국인 타자들이 잇따라 실패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2년 연속 외국인 타자 없이 치렀다. 오스틴은 정규 시즌 활약에 이어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0타수 7안타, 타율 3할5푼 1홈런 5타점 3득점을 올리며 29년 만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LG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깨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오스틴은 지난 11일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을 수상했고, "2024시즌이 어떻게 될 지 벌써 궁금하다. 내년에 또 뛴다는 것에 대해 기대가 된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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