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켄 로젠탈, 존 헤이먼 등 메이저리그 저명 기자들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6억 원)에 계약했다. 4년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조건"이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에서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타점 69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5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성하며 생애 첫 MVP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 발목 부상 여파로 86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치니 아넥스'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한국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복수의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도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6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이며 4년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이정후는 '한국의 이치로'라고 불렸던 주니치 드래건스 출신 이종범의 아들이며 이정후는 이종범의 주니치 시절이었던 1998년 나고야에서 태어났다. 빠른 발의 교타자로서 2017년 신인왕에 이어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또 2022년 MVP에도 올랐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로 나선 바 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의 일본 야수 역대 최고 조건(5년 총액 9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대형 계약을 체결한 점을 주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구단이다. 지난 10월 피트 푸틸라 단장이 고척 스카이돔을 방문해 이정후가 뛰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고 현지 언론에서도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의 소속 구단으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결국 이정후의 행선지는 샌프란시스코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