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 중 최대 계약을 따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4년 뒤에 옵트아웃이 포함된 계약이다. 아직 구단의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하며 한국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는 올해 시즌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중요한 시즌 발목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으면서 일찍 시즌을 마감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를 마쳤다.
시즌을 마친 이정후는 예정대로 메이저리그 포스팅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5일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공식적으로 포스팅이 공시된 이정후는 예정보다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코디 벨린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보다 먼저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KBO리그 역사상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총 6명(최향남,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 김광현, 김하성)이다. 이중 최향남을 제외한 5명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류현진은 2012년 12월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73억원) 계약을 맺으며 역대 포스팅 계약 중 최대 금액을 지키고 있었다. 포스팅비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338억원)를 포함하면 계약 규모는 6173만7737달러33센트(약 811억원)에 달했다.
이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은 누구도 류현진의 계약금액을 넘어서지 못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4년 1100만 달러(약 144억원)에 계약했고 포스팅비는 500만 달러(약 66억원)를 기록했다. 박병호(KT)도 미네소타와 4년 1200만 달러(약 158억원) 계약에 포스팅비 1285만 달러(약 169억원)로 2485만 달러(326억원)에 머물렀다. 김광현(SSG)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약 105억원) 계약에 포스팅비 160만 달러(약 21억원)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역대 야수 최고 계약을 성사시켰다.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68억원)에 계약했고 포스팅비는 552만5000달러(약 73억원)를 기록했다. 총 계약 규모는 3352만5000달러(약 440억원)로 강정호, 박병호 등 키움 선배들을 넘어서지만 류현진을 넘지는 못했다.
키움의 역대 네 번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 이정후는 팀 선배들이 해내지 못했던 기록을 해냈다. 류현진의 6년 3600만 달러를 가뿐히 넘어서는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따냈다. 키움이 받게 되는 포스팅비도 1882만5000달러(약 247억원)에 달한다. 포스팅비를 포함한 계약은 1억3182만5000달러(1732억원)로 추신수가 FA 계약으로 따낸 7년 1억3000만 달러(약 1707억원)를 넘어선다. 다만 포스팅비는 비공개경쟁입찰 방식이던 류현진보다는 많지 않았다.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계약을 성사시킨 이정후는 KBO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 역사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