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에서 겨울은 단장의 계절이라고 표현한다. 전력 보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시기라는 의미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부임 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야자키 교육리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드라이브 라인 훈련 프로그램을 지켜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고 호주프로야구에서 뛰는 이승현, 박권후(이상 투수), 이병헌(포수)을 지켜보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 또 윈터 미팅 일정으로 미국을 다녀왔다. 팬들 사이에서 '이길동'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그는 "더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 및 내부 FA 협상은 그다지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승왕 출신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이종열 단장은 "계약 기간과 금액 부분에서 차이가 존재한다"고 했다.
삼성은 알버트 수아레즈의 대체 선수로 데려온 테일러 와이드너는 더 이상 함께 하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또한 재계약보다 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
이종열 단장은 "외국인 타자의 경우 현장에서 피렐라 교체를 원했고 대체할 만한 선수가 많지 않아 잘 찾아보고 있다. 딱 떨어지는 게 없어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투수 또한 여러 후보를 보고 있는데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면서 "빨리 마무리 짓고 싶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더 늦어질 수 있다. 어떻게든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승환, 김대우(이상 투수), 강한울(내야수) 등 내부 FA 협상 상황에 대해서도 "오승환도 이견 차이가 분명히 있다.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김대우도 만나서 계속 이야기해왔는데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고 강한울 또한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 역시 선수를 해봐서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기회 아닌가. 선수가 원하는 부분과 구단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을 잘 맞춰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타 구단 방출 선수를 영입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올 시즌 김진성(LG), 김상수, 안권수(이상 롯데), 임창민(키움) 등 방출의 아픔을 겪은 선수들이 새 팀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는 걸 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삼성은 NC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우완 이민호의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고 내부 평가는 좋은 편. 현재로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이종열 단장은 "(타 구단 방출 선수 가운데) 삼성에 오겠다는 선수들은 많다. 항상 열려 있다. 필요하면 언제든 영입한다. 그래서 스카우트 파트 등 관련 부서에 괜찮은 선수가 있으면 언제든지 추천해달라고 주문했다. 한 사람 의견으로 (영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트레이닝 파트에서 메디컬 체크를 하고 코칭스태프와 팀장급 회의를 거쳐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