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 달러(약 9233억 원) 초대형 계약은 금액 대부분이 추후 지급(디퍼)이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오타니는 내년부터 2034년까지 다저스에서 뛴다. 매년 7000만 달러(약 923억 원)를 받아야겠지만, 오타니가 내년에 받는 실제 연봉은 단 200만 달러(약 23억 원)다.
오타니는 10년간 매년 연봉 200만 달러만 받고, 7억 달러 중 97%인 6억 8000만 달러는 10년 계약이 끝난 이후에 지급되는 지연지급 방식으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다저스 구단이 사치세 부담을 덜고 추가적인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도록 이 같은 디퍼 계약을 먼저 제안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이 계약에 따라 다저스는 49세의 오타니에게 6800만 달러(약 897억 원)를 지불하게 된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계약이 만료된 2034년부터 10년간 6억 8000만 달러를 분할로 지불한다. 지불이 종료되는 2043년에는 오타니는 49세다.
다저스의 디퍼 계약은 오타니만이 아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도 일정 금액을 지연 지급하는 계약을 했다.
2020년에 트레이드로 다저스로 이적한 베츠는 12년 3억 6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하면서 2033~2044년까지 1억 1500만 달러를 지연 지급받기로 했다.
2022년에 6년 1억 6200만 달러 계약을 한 프리먼은 2028~2040년까지 5700만 달러를 지연 지급받는다.
2034년,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6800만 달러, 베츠에게 1000만 달러, 프리먼에게 400만 달러를 지연 지불해야 한다. 무려 8200만 달러(약 1081억 원)가 뛰지 않는 선수들의 연봉으로 지급되는 것이다. 2034년부터 오타니, 베츠, 프리먼의 디퍼 금액은 다저스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베츠는 52세가 되는 2044년까지 지연 지급을 받는다. 2043년, 49세의 오타니는 6800만 달러(약 897억 원), 51세의 베츠는 1100만 달러(약 145억 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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