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좋은 계약을 하셔서 팀에 남아주셨으면 좋겠다".
생애 두 번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구자욱(삼성)이 '끝판대장' 오승환이 하루빨리 삼성과 FA 계약을 마무리짓길 바랐다.
KBO 최초 개인 통산 400세이브에 빛나는 오승환은 구단 투수 최초 영구결번 후보 0순위다. 개인 성적이야 말할 것도 없고 2005, 2006, 2011, 2012, 2013년 다섯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은 FA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스타 오승환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온도차가 존재한다는 의미.
구자욱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비록 팀 성적이 좋지 못해 팀원들이 많이 힘들고 마음이 안 좋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고 제가 자부한다"면서 "팀원들이 있었기에 정말 힘내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특히 '투타 맏형' 오승환과 강민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자욱은 "승환이 형은 항상 후배들 앞에서 모범이 되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정말 말이 필요 없는 우리 팀의 레전드다. 많은 걸 배웠고 1년을 함께 보낼 수 있어 좋았다. 빨리 좋은 계약을 하셔서 팀에 남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구자욱은 이어 "타자 쪽에서는 민호 형이 실질적인 리더 아닌가. 민호 형이 시키는 대로 제가 열심히 할 거고 잘 보필하면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후배들도 너무나 열심히 해주고 있고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박건우(NC), 홍창기(LG)와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은 구자욱은 "받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고 시상식 참석에 의의를 두고 이곳에 왔다.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좋은 기운을 받으러 왔다고 생각했는데 받게 되어 더 기분 좋았다"고 환히 웃었다.
구자욱의 내년 목표는 최다 안타 및 전 경기 출장. 그는 "타격 타이틀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경기에 많이 나가야 달성할 수 있는 최다 안타와 전 경기 출장이 가장 큰 목표다. 그렇게 해야 우리 팀이 강해진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안타를 때려내고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일찍 넘어가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년 동안 너무나 고생하셨는데 이 영광을 팬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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