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8)를 향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관심은 진심이었다. 퇴짜를 맞긴 했지만 LA 다저스에 맞먹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가 오타니에게 다저스의 비슷한 수준의 계약을 제시했다고 알렸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로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액에 계약했다.
스포츠넷에 따르면 토론토도 오타니에게 매우 경쟁력 있는 제안을 했다. 최종 금액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최종 입찰 금액이 6억 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 게 스포츠넷 설명이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과 오타니 에이전시 CAA스포츠 모두 이에 대해 답변은 거부했다.
스포츠넷은 ‘오타니가 토론토를 선택하길 바랐던 많은 블루제이스 팬들에게 좌절과 음모론으로 끝났다.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에 올라 블루제이스와 계약했다는 잘못된 보도가 나왔고, 그가 다저스를 선택한 것에 대한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다저스가 10년 7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계약을 제시했고, 엄청난 연봉 지불 유예를 포함해 11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다저스를 선택한 오타니를 비난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포츠넷은 ‘냉소적인 사람들은 오타니가 처음부터 다저스를 선택할 예정이었고, 토론토를 지렛대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 오타니가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토론토의 선수 육성 시설을 방문한 것은 진정한 관심일까, 아니면 다저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끌어내기 위한 계략일까’라며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9일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루머가 오보로 드러나기 전까지 다저스도 긴장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이날 다저스 수뇌부는 긴급 미팅을 가졌다. 미팅에 참석한 관계자는 “우리는 단지 상황을 몰랐을 뿐이지만 편안한 느낌은 아니었다”며 구단 내부적으로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바로 다음날인 10일 다저스행이 확정되면서 오타니 측이 토론토를 이용한 것처럼 비쳐져도 이상할 게 없게 됐다. 스포츠넷은 ‘정교한 계략이었을지도 모른다. 토론토행 전세기에 대한 소문을 만들어 다저스가 더 높은 제안을 하게끔 겁을 줬을 수 있다. (실제 탑승자) 61세의 사업가가 비행기에서 내릴 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한 것도 의도된 것일 수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스포츠넷은 ‘한 업계 관계자가 지적했듯 오타니 측에서 다저스를 겁주고 싶었다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토론토보다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소문을 흘리지 않았을까? 샌프란시스코가 같은 지구 팀이기 때문에 다저스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럴 듯한 이야기’라며 ‘오타니와 CAA 에이전시는 토론토를 둘러싼 소문으로 이익을 봤지만 그렇다고 지난 며칠간 사건이 전부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꾸민 음모라고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