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노시환(23)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노시환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3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올해 131경기 타율 2할9푼8리(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OPS .929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하며 MVP 투표 2위에 올랐고 데뷔 첫 골든글러브까지 들어올렸다.
노시환은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바라보며 “어릴 때 TV로 보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실물이 더 예쁘고 무게도 적당하다. 어릴 때는 이런 상상을 많이 했다. 골든글러브를 받는 선수들을 보면서 ‘저 글러브는 진짜 금일까? 내가 프로선수가 돼서 저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제 내가 이 자리에서 상을 받고 있으니까 솔직히 상을 받은 것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행복한 하루인 것 같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올해 3루수 골든글러브 레이스는 노시환과 최정의 2파전으로 흘러갔다. 특히 홈런왕 타이틀에 따라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바뀔 가능성이 컸다. 시즌 중반까지 노시환이 홈런 레이스에서 앞서나갔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았고 최정도 29홈런을 터뜨리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홈런 레이스를 펼쳤다.
시상식 전 인터뷰에서 최정이 3루수 골든글러브를 8개 수상해 3루수 부문 최다수상을 지키고 있다는 말을 들은 노시환은 “정말 많이 받으셨다”라고 감탄하며 “최정 선배는 롤모델이자 경쟁상대다. 선배님이 경쟁 상대가 되어주셨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따라가면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최정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골든글러브는 가장 뜻깊은 상인 것 같다”라고 말한 노시환은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어떻게 보면 이제 시작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골든글러브이긴 하지만 이번 수상을 시작으로 3루수에서 가장 많은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 8개는 너무 힘든 기록이지만 내가 한 번 꼭 10개를 채워볼 수 있도록 한 번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008년 김태균(31홈런) 이후 15년 만에 한화 홈런왕이 된 노시환은 “올해 아쉽게 3할-30홈런-100타점을 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타율까지 잡으면 감개무량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화의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은 2006년 이범호 이후 17년 만이다. 노시환은 “팬분들이 많이 기다리셨을 것 같다. 내가 이제 장종훈 선배, 김태균 선배의 홈런왕 계보를 이어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라며 앞으로도 홈런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