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타율 2위’ 박건우(NC)가 마침내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박건우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홍창기(LG), 구자욱(삼성)과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홍창기는 258표(득표율 88.7%), 구자욱은 185표(63.6%), 박건우는 139표(47.8%)를 획득했다. SSG 길레르모 에레디아는 101표, LG 박해민은 60표,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40표로 고배를 마셨다.
2009년 프로에 입단해 2016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한 박건우는 매년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한 KBO리그 대표 교타자다. 박건우의 통산 타율은 3할2푼6리(3996타수 1303안타)로, 이는 이정후(키움)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박건우는 유독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31경기 타율 3할6푼6리 20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2017년에도 롯데 손아섭, KIA 최형우와 로저 버나디나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박건우는 올해 130경기 타율 3할1푼9리 12홈런 85타점으로 활약하며 타율 리그 전체 7위, 출루율 4위, 장타율 6위에 올랐다. 수비이닝 727⅔이닝,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97을 마크하며 마침내 골든글러브를 품는 데 성공했다.
박건우는 시상식에 앞서 "만약에 골든글러브를 받는다면 행복할 것 같다. 야구선수로서 목표 중 하나가 골든글러브였다. 부모님도 기대하고 계실 것 같다. 받게 되면 얼른 부모님을 뵈러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수상으로 부모님과 황금장갑의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됐다.
LG 우승 외야수 홍창기는 이견이 없는 수상자다. 올 시즌 141경기 타율 3할3푼2리 1홈런 65타점 23도루 장타율 .412 출루율 .444의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득점(109점), 출루율 타이틀을 차지했다. 홍창기는 2021년에 이어 2년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황금장갑을 품었다.
삼성 구자욱 또한 골든글러브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올해 119경기 타율 3할3푼6리 11홈런 71타점 12도루 장타율 .494 출루율 .407 맹타를 휘두르며 홍창기와 마찬가지로 2021년 이후 2년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박건우는 수상 후 "믿어주신 우리 구단주님, 사장님, 단장님, 감독님, 프런트, 트레이닝파트 다 너무 감사드린다. 비시즌 항상 몸을 만들어주는 경필이 형, NC 팬분들 정말 감사드린다.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한 번 말씀드리고 싶었던 게 있었다. 부모님께서 항상 뒷바라지 해주셨는데 남은 인생 부모님을 위해서 야구를 하겠다. 존경하고 사랑한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홍창기는 "이 상 다시 받게 돼서 영광스럽고 뽑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선수들 야구만 할 수 있게 지원해주시는 구단주님 감사드리고, 선수들 스트레스 받지 않게 이야기 많이 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단장님 감사드린다. 항상 선수들 편에서 믿어주시는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나도 이렇게 좋은 상 받을 수 있게 됐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구자욱은 "1년 동안 열심히 응원해주신 우리 삼성 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직접 먼걸음 하신 사장님, 단장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년 동안 야구만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이 많은데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항상 화이팅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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