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LG 오지환이 팀의 레전드 길을 따라갈까. 오지환은 골든글러브 2년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KBO는 11일 오후 5시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오지환은 2년 연속 수상을 노리고 있다. 오지환은 KT 김상수, SSG 박성한, NC 김주원, KIA 박찬호, 롯데 노진혁, 삼성 이재현, 한화 이도윤과 함께 후보에 올라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박찬호다. 오지환은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8리(113안타) 8홈런 62타점 65득점 16도루 출루율 .372, 장타율 .396을 기록했다. 수비율 .970, 실책 14개다.
박찬호는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리(136안타) 3홈런 52타점 73득점 30도루 출루율 .356, 장타율 .378을 기록했다. 수비율 .973, 실책 14개.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타율 13위, 도루 3위다.
타율과 도루, 득점은 박찬호가 앞서고,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은 오지환이 우위다. WAR을 보면 오지환이 3.63, 박찬호가 3.58이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KBO 수비상’에서 오지환과 박찬호는 유격수 부문 수비상을 공동 수상했다. 오지환은 투표 점수 75점, 수비 점수 12.5점을 기록했고, 박찬호는 투표 점수 66.67점, 수비 점수 20.83점으로 총점 87.5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정규 시즌 성적을 놓고 투표를 하는 것이지만, 투표 시점이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이기에 매년 골든글러브 시상에는 ‘우승 프리미엄’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골든글러브는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이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온라인 투표가 실시됐다.
오지환은 29년 만에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역대 최초로 단일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우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투표 시점에 한국시리즈 우승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KBO 수비상에서도 오지환은 투표 점수가 박찬호보다 높았다.
오지환이 골든글러브 2연패에 성공한다면, LG 선수로는 역대 6번째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된다. 김동수(포수)가 1993~1995년 3년 연속 수상을 했고, 한대화(3루수)가 1993~1994년 2년 연속 수상했다. 또 류지현(유격수)이 1998~1999년 2년 연속 수상했다.
2000년대 이후로는 이병규가 2000~2001년과 2004~2005년 두 차례 외야수 부문에서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박용택이 2012년과 2013년 외야수 부문에서 2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박용택 이후 10년 만에 오지환이 LG의 레전드 기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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