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
오타니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LA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FA 최대어로 어느 팀과 계약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오타니의 행선지는 다저스였다.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와 다저스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옵트 아웃이 없고, 7억 달러 연봉의 상당 금액을 추후 지급하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오타니의 다저스 계약 소식이 알려지자, 야구계는 놀라움과 흥분 분위기였다. 역대 최고액인 4억 달러대를 훨씬 뛰어넘는 7억 달러 계약 금액은 전 세계 프로스포츠에서도 최고액이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계약을 앞두고 오타니를 위한 등번호 17번 교통정리에 나섰다. USA투데이는 지난 8일 “다저스가 최근 베테랑 불펜 투수 조 켈리에게 등번호 17번을 오타니에게 양보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등번호 17번 유니폼을 입고 올해까지 뛰었다.
다저스는 이달 초 FA 투수 조 켈리와 1년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켈리는 2019~2021년 다저스에서 뛰었고, FA가 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1년 계약을 했다. 켈리는 올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다시 다저스로 왔다. 시즌이 끝나고 FA가 된 켈리는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고 계속 뛰기로 했다. 켈리는 다저스와 화이트삭스에서 뛸 때 줄곧 17번 유니폼을 입었다.
켈리와 오타니의 배번 17번이 겹치게 되자, 다저스 구단은 켈리에게 17번을 양보할 수 있는지 의향을 물어본 것이다. 그러자 켈리는 현지 매체와 인버튜에서 "오타니가 다저스로 온다면, 17번을 흔쾌히 양보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오타니와 다저스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켈리는 10일 오타니가 다저스로 온다는 소식을 듣자, 등번호 17번을 두고 유쾌한 해법(?)을 제안했다.
켈리는 “우리는 유니폼을 함께 만들 수 있다. 조헤이로 할 수 있다”고 유쾌한 농담을 언급했다. 자신의 이름인 조(joe)와 오타니의 이름 쇼헤이(shohei)의 뒷부분을 합쳐서 조헤이(joehei) 합성어를 만든 것이다. '17번 조헤이' 물론 오타니를 환영하면서 즐거운 농담일 것이다.
한편 켈리의 아내 애슐리도 오타니의 계약 하루 전인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위트 넘치는 'Ohtake17 캠페인'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애슐리는 조 켈리의 17번 유니폼 굿즈를 모두 꺼내놓고,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하면 모두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애슐리는 "켈리 이름이 적힌 것은 오타니로 바꾸면 된다"며 "켈리의 얼굴이 프린트 된 굿즈는 사람들이 남편 켈리 얼굴을 잘 모를 거라 괜찮을 것"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애슐리는 "아들 이름 카이를 쇼카이로 바꿨다"는 농담까지 하며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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