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9)에게 천문학적인 계약을 안긴 LA 다저스가 오버페이 논란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타니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 성사되면서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오타니의 계약은 옵트아웃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연봉 상당 부분이 지연지급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인 오타니는 통산 타자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한데 이어서 올해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두 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받은 것은 오타니가 최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7억 달러라는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계약이 성사되면서 오버페이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오타니 이전 메이저리그 최고 계약을 기록한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630억원) 계약의 1.6배에 달하는 역사를 새로 쓰는 계약이기 때문이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문제는 오타니가 7억 달러의 가치가 있느냐다. 다저스가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고 있는 선수에게 이 정도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까?”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가 충분히 7억 달러의 가치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 누구도 오타니보다 많은 돈을 받을거라고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평한 디 애슬레틱은 “그는 건강할 때는 투타겸업을 하는 선수다. 그리고 그의 마케팅적인 가치를 고려하면 다저스는 이 막대한 투자에서 어느정도 수익을 얻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다. 디 애슬레틱은 “스포르티코에 따르면 오타니는 올해에만 4000만 달러(약 528억원)의 광고 수익을 벌어들였다. 오타니 다음으로 광고 수익이 많은 선수는 500만 달러(약 66억원) 수익을 올린 트라웃이다”라며 오타니의 마케팅적 가치를 강조했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오타니는 6~7년 안에 계약 규모 만큼의 돈을 벌 것이다. 그는 말그대로 돈을 버는 공장이다. 심지어 광고만 따져도 그렇다. 일본의 모든 사람들이 오타니를 지켜보고 있다. 그들에게는 마이클 조던 같은 존재다. 그는 테일러 스위프트 같다”라고 말했다.
디 애슬레틱은 “단순하게 말해 오타니를 영입하는 것만으로도 얻는 수익 덕분에 이 값비싼 계약의 위험은 최소화된다. 한 스카우트는 8억 달러도 고민없이 투자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만약 오타니가 5~6년 정도만 좋은 야구선수로 활약한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그만한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아니면 계약 규모에 정말 근접한 돈을 벌어들일 것이다’라고 말했다”라며 오타니의 계약이 결코 비싼 계약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물론 반대의 의견도 있다. 다른 스카우트는 이런 초대형 계약이 포스트시즌 진출과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안타깝게도 이런 대형 계약은 좋은 경우보다는 나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던 거 같다”라고 우려했다.
오타니의 계약은 결국 다저스가 앞으로 어떤 팀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 만약 다저스가 오타니를 보유한 기간에 여러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다면 오타니의 계약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