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돔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된 ‘거포 유망주’ 김범석(19·LG)이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베스트 멤버에 선정됐다.
정보명 동의대 감독이 이끈 한국야구대표팀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치러진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3~4위 결정전에서 필리핀을 7-0으로 꺾었다. 2015년 이후 8년 만의 우승은 좌절됐지만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어 결승전에선 사회인야구(실업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이 대만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20번째 우승. 지난 8일 슈퍼 라운드에 이어 일본에 2경기 연속 0-1로 패배한 대만은 홈 어드밴티지를 살리지 못한 채 준우승에 그쳤다.
결승전에서 3회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일본 외야수 무코야마 모토키가 대회 MVP에 올랐다. 무코야마는 이번 대회 6경기 모두 안타를 치는 등 타율 4할(25타수 10안타)에 10타점을 올렸다. 10타점은 대회 전체 1위 기록.
이번 대회 포지션별 베스트 멤버로는 선발투수 가요 소이치로(일본), 구원투수 조병현(한국), 포수 마크 스티븐 마나익(필리핀), 1루수 나모이양(대만), 2루수 야노 유키야(일본), 3루수 류지홍(대만), 유격수 린청페이(대만), 외야수 천샤오윈(대만), 어윈 보시토(필리핀), 무코야마(일본), 지명타자 김범석(한국)이 각각 선정됐다.
지난 9일 슈퍼 라운드 일본전에서 김범석은 8회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새로 개장한 타이페이돔 공식 경기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되면서 대만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경남고 3학년이었던 지난해 나무배트 사용 이후 고교 최다 10홈런을 치며 LG에 1라운드(전체 7순위) 지명을 받은 김범석은 퓨처스리그 58경기 타율 2할8푼6리(196타수 56안타) 6홈런 31타점 OPS .789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1군도 10경기를 경험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4차전 8회 대타로 첫 타석에 나서 중전 안타를 때리며 우승 반지까지 손에 꼈다.
여세를 몰아 이번 대회에서 지명타자, 1루수로 6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2볼넷 4삼진 OPS 1.224로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뿐만 아니라 2루타도 2개 치며 국제대회에서 거포 본색을 뽐냈다. 내년 시즌 1군 전력으로서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아울러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SSG에 복귀한 우완 투수 조병현(21)도 이번 대회 베스트 구원투수상에 오르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조병현은 이번 대회 3경기에 구원등판, 6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9일 슈퍼 라운드 일본전에서 3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세광고 출신으로 지난 2021년 2차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SSG에 지명된 조병현은 첫 해 1군 3경기(6⅔이닝 평균자책점 8.10)를 짧게 경험한 뒤 상무 입대했다. 상무에서 마무리로 경험을 쌓으며 성장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43경기(44이닝) 2승2패17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48개로 활약하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대체 멤버로 발탁됐다.
한편 동국대 내야수 정준재(20)는 이번 대회 도루 8개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타율은 2할2푼2리(18타수 4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4개, 몸에 맞는 볼 2개 포함 10번 출루해 8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다. 빠른 발을 인정받은 정준재는 얼리 드래프트로 2024년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SSG에 지명돼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