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못한 것도 아쉬운데 하필이면 라이벌 팀으로 갔다.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28)의 LA 다저스행이 누구보다 아쉬운 팀이 있으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오타니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와 계약 합의 소식을 알렸다.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공개한 계약 조건은 10년 7억 달러. 전 세계 프로 스포츠 통틀어 최고액 계약으로 다저스 오타니가 탄생했다.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었던 샌프란시스코로선 허탈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하필이면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팀으로 갔으니 앞으로 자주 오타니를 적으로 만나야 한다.
‘MLB.com’은 ‘오타니가 라이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발표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특급 FA 영입 시도는 참담한 실망으로 끝났다. 간절히 원한 세대의 재능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다저스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을 보유하고 있는 라인업에 또 한 명의 MVP 스타를 추가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졌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몇 년간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 등 대형 FA들을 계속 노렸지만 잡지 못했다. 지난 3일 오타니가 홈구장 오라클파크를 방문해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사장, 밥 멜빈 감독, 버스터 포지 구단주그룹 멤버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또 한 번의 영입 실패로 이어지고 말았다.
아쉬워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빠르게 플랜B를 가동해야 한다. MLB.com은 ‘오타니를 놓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FA 투수 중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이는 오릭스 버팔로스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의 집중적인 구애를 받고 있고, 뉴욕 두 팀 중 결정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NL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텍사스 레인저스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조던 몽고메리도 로건 웹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선발진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이다’며 ‘중견수 시장에서도 코디 벨린저, 이정후, 케빈 키어마이어,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할 수 있는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디애슬레틱’도 ‘오타니를 놓쳤지만 벨린저와 야마모토를 영입하면 샌프란시스코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아니면 한국인 중견수 이정후와 선발투수 스넬, 루카스 지올리토를 영입할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몇 명의 상급 유망주들이 있지만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대항하기 위해선 FA를 통해 빠르게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내내 이정후를 집중 관찰했다.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지난 10월 한국을 찾아 이정후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자이디 사장은 “우리는 이정후에 대해 많은 작업을 했다. 한국에도 여러 번 갔다”며 영입 대상이라고 인정했다. 올해 팀 타율 28위(.235), OPS 26위(.695)로 타격이 약한 샌프란시스코는 주전 중견수도 확실하지 않다.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를 필요로 하지만 후안 소토, 트렌트 그리샴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하면서 외야 두 자리가 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유력 행선지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메츠와도 연결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10시(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포스팅이 시작된 이정후는 내달 4일 오전 7시(미국 동부시간 1월3일 오후 5시)까지 전 구단과 협상 및 계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