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가 내년에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없이 2연패에 도전해야 할까.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고우석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는 분위기다. LG 관계자는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갈거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내년까지 뛰면 FA 자격을 얻게 되는 고우석은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 뜻을 갖고 있었는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오면서 포스팅으로 빅리그 도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고우석은 LG 구단에 포스팅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고, LG는 고우석의 포스팅을 허락했다. 고우석측은 “어느 정도 몸값을 받는다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 헐값으로는 안 간다”는 방향을 잡았다.
고우석이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구단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과거 오승환, 김광현이 뛴 구단으로 한국팬들에게 친숙한 구단이고, 세인트루이스는 한국 투수들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최소 2명의 불펜 투수를 보강할 계획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마무리 투수로 라이언 헬슬리(29)가 있다. 지난해 54경기 9승 1패 7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25를 기록했고, 올해는 33경기 3승 4패 2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헬슬리 앞에서 셋업맨, 필승조가 부족하다. 세인트루이스는 FA 불펜 투수 필 메이튼(30)에 관심이 있다. 메이튼은 올해 휴스턴에서 68경기(66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다가 7월 트레이드로 토론토로 이적한 뒤 FA가 된 조던 힉스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윈터 미팅 기간에 “고우석은 국제 FA 시장에서 마쓰이 유키와 함께 세인트루이스가 논의한 구원 투수다. 세인트루이스는 고우석,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의 에이전트와 만났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는 “LG 트윈스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팀들에게 고우석을 공시했다. 25세의 우완투수 고우석은 지난 시즌 4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상대 타자 삼진률은 31.1%로 우수했지만, 상대 타자 볼넷 비율은 11.8%로 높았다”고 전했다.
이어 “고우석은 내년 1월 3일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지, 아니면 한국에 남을지 결정해야 한다. 고우석은 메이튼이나 마쓰이 같은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그리고 확실히 힉스를 다시 영입하는 비용보다 적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마츠이는 최근 3년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일본의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다. 올 시즌 59경기(57⅓이닝) 2승 3패 8홀드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통산 501경기(659⅔이닝)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3차례 구원왕에 올랐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들이 몇몇 계약을 했다. 우완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36)는 LA 에인절스와 1년 425만 달러에 계약했다. 가르시아는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61경기(59.2이닝) 등판해 2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베테랑 커비 예이츠(36)는 텍사스와 1년 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1년 팔꿈치 수술로 1년 넘게 쉰 예이츠는 지난해 9경기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고, 올해 애틀랜타에서 61경기(60⅓이닝)에 등판해 7승 2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올해 토론토에서 뛴 우완 애덤 침버는 22경기(20.2이닝)에서 2패 평균자책점 7.40을 기록했다. 최근 침버는 LA 에인절스와 1년 165만 달러에 계약했다.과거 2020년 김광현은 2년 800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승환은 2016년 2년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고우석이 평균 300만 달러 정도 계약을 제안받는다면 메이저리그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 차명석 LG 단장은 그 정도 금액이면 고우석의 빅리그 진출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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