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을 성사시키며 오타니 쇼헤이(29)를 영입했다.
오타니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든 팬들과 야구계 관계자분들께 결정을 내리는데 너무 오래 걸려 사과드립니다. 다음 팀으로는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며 다저스와 계약을 했음을 발표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오타니는 2021년 타자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OPS .965, 투수로 23경기(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커리어 첫 MVP와 함께 오타니는 전성기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홈런)을 달성한 애런 저지(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를 기록하면서 아쉽게 MVP를 놓쳤지만 올해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두 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는데 성공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받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온 오타니는 수 많은 구단들의 구애를 받았다. 미국 현지매체들은 연일 오타니의 행선지를 예측하는 기사를 쏟아냈고 지난 9일에는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를 탔다는 오보가 나오면서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기도 했다.
모든 팬들의 애를 타게 만든 오타니는 다저스와 무려 10년 7억 달러(약 9240억원) 계약을 맺으며 마침내 소속팀을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정말 역사적인 계약이다. 오타니의 계약은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장계약을 맺으면서 받은 6억7400만 달러(약 8897억원)를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이다. 킬리안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에 2025년까지 남기로 할 경우 6억7900만 달러(약 8963억원) 계약을 맺게 되지만 여전히 오타니 계약이 이를 능가한다”라고 오타니 계약이 얼마나 큰 계약인지를 강조했다.
오타니의 계약은 연봉 대부분이 일정 기간 뒤에 지급되는 지연지급으로 이루어졌다. 옵트아웃 또한 없는 계약이다. 트레이드를 하지 않는 한 2033년까지 다저스에서 뛴다.
MLB.com은 “마크 페인샌드 기자에 따르면 오타니 계약에는 지연지급이 포함된다. 연봉 대부분이 지연지급으로 지급된다. 이는 오타니의 아이디어다. 그는 다저스가 사치세와 현금흐름을 잘 관리해서 경쟁력을 유지하기를 바랐다”라고 오타니가 연봉 대부분을 지연지급 방식으로 받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지연지급으로 연봉을 받을 경우 세금 혜택이 있지만 페인샌드 기자는 “팀이 야구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오타니가 무엇보다 승리(우승)를 원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허용했다”라고 이야기했다.
EPSN 제프 파산 기자는 "오타니의 계약은 정확히 10년 7억 달러 계약과 똑같은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 받을 수 있는 돈이 내일 받을 수 있는 돈보다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라면서도 "원칙대로라면 사치세 기준에 적용되는 연봉은 계약의 연평균 가치로 계산된다. 오타니의 경우에는 연 7000만 달러다. 하지만 지연지급이 포함되면 연평균 가치를 낮출 수 있다. 오타니의 경우에는 4000~5000만 달러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저스에는 큰 의미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