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마음 같아서는 빨리 하고 싶은데 급하게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즌 내내 왼쪽 어깨 탈구 증세를 보였던 이재현은 지난 10월 16일 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습관성 탈골에 따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23일 서울 모 병원에서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착실히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이재현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라이온즈 TV'를 통해 "평소에는 보조기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재활 훈련할 때 풀고 한다. 처음 수술할 때보다 많이 편해진 느낌이다. 각도와 가동성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수술 후 약 5~6개월 후 기술 훈련이 가능하며 비시즌 동안 주치의와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할 예정. 이재현은 "마음 같아서는 빨리 하고 싶은데 급하게 하면 안 된다"면서 "다시 안 빠지는 게 중요하다. 그냥 재활에 열심히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현은 어깨 수술 후 보조기를 착용하고도 2023 라팍 운동회에 이어 강민호가 마련한 팬 초청 삼겹살 파티에 참가하는 등 팬서비스에 앞장섰다.
한편 서울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재현은 데뷔 첫해 75경기에서 타율 2할3푼5리(230타수 54안타) 7홈런 23타점 23득점을 기록했다.
이재현은 올 시즌 14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9리(458타수 114안타) 12홈런 60타점 61득점 5도루를 남겼다.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 및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격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현역 시절 다섯 차례(2000, 2001, 2004, 2006, 2007년)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국민 유격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박진만 감독은 "2년 차 유격수가 저만큼 하는 건 대단하다. 작년보다 훨씬 더 능숙해졌고 노련해졌다. 저는 2년 차 때 이재현만큼 노련하지 않았다. 긴장도 많이 했고 이재현이 저보다 훨씬 낫다"고 호평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이재현이 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