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3)와 재계약했다.
한화는 9일 페냐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105만 달러. 올해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85만 달러를 받은 페냐는 20만 달러 오른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지난 2022년 6월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에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페냐는 이로써 3년째 한화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한화에서 3시즌 이상 뛴 외국인 선수는 1999~2006년(2003년 제외) 7년간 활약한 외야수 제이 데이비스, 2011~2013년 투수 데니 바티스타, 2018~2020년 외야수 제라드 호잉에 이어 페냐가 4번째다.
2022년 첫 해 7월부터 경기에 나선 페냐는 13경기(67⅔이닝)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72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2년차가 된 올해는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32경기에서 177⅓이닝을 소화하며 11승11패 평균자책점 3.60 탈삼진 147개로 활약했다. 이닝 6위, 다승 공동 9위, 탈삼진 공동 6위, 평균자책점 1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꾸준함이 페냐의 장점이다. 리그 전체 6위에 해당하는 19차례 퀄리티 스타트가 이를 증명한다. 올해 신인왕에 등극하며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문동주에게 자신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가르쳐주고, 장시환에게 조언을 받아 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늘리는 등 동료 선수들과 원만하게 지내며 선수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페냐는 "계약을 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 다시 한 번 한국에서 뛸 기회를 주신 한화 이글스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비시즌에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건강한 몸 상태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이날 페냐의 재계약 자리에는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5)도 함께했다. 페냐와 식사 후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한 페라자는 스위치히터 외야수로 지난달 19일 한화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로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에 계약했다.
페라자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지만 25세로 젊은 나이에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선수. 올해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121경기 타율 2할8푼4리(461타수 131안타) 23홈런 85타점 100득점 76볼넷 119삼진 13도루 출루율 .389 장타율 .534 OPS .922로 활약했다.
175cm, 88kg으로 작지만 단단한 체구에서 강한 손목 힘과 빠른 배트 스피드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타자로 컨택 능력이 좋고, 선구안도 준수하며 장타력까지 갖췄다. 수비에 물음표가 붙어있지만 타격에 확실한 강점이 있는 선수로 열정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팀 분위기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페냐가 재계약하면서 팀과 리그 적응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페라자 영입에 이어 페냐 재계약까지 마친 한화는 이제 외국인 투수 한 자리만 채우면 된다. 올해 대체 선수로 들어온 좌완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를 보류선수명단에 포함했지만 재계약 가능성은 낮다. 산체스는 24경기(126이닝) 7승8패 평균자책점 3.79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공략당했다. 한화는 산체스 대신 1선발급 투수를 새로 찾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