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 영입 경쟁에서 선두로 달리고 있다.
미국매체 뉴욕포스트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이정후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에서 선두주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간판타자다. 지난 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휩쓸며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타자로 올라섰다.
올해 시즌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일찍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국 현지매체들은 이정후의 빼어난 컨택 능력과 중견수 수비에 주목하며 5000만 달러(약 660억원) 이상의 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정후를 둘러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을 보기 위해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했고 다저스, 양키스, 토론토, 메츠 등도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였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메이저리그 20개 구단이 이정후에 관심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 중 하나다. 이미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70억원) 계약으로 영입한 한국인선수 김하성이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김하성은 올해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이정후 영입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지난 7일 양키스에 외야수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보내고 마이클 킹, 드류 토프, 조니 브리토, 랜디 바스케스, 카일 히가시오카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소토는 FA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올해 162경기 타율 2할7푼5리(568타수 156안타) 35홈런 109타점 OPS .930을 기록한 특급 타자다. 그리샴 역시 올해 다소 부진했지만 샌디에이고 주전 중견수로 뛰었다. 주전 외야수 2명을 동시에 트레이드한 샌디에이고는 외야수 보강이 더욱 절실해졌다.
뉴욕포스트는 “샌디에이고가 외야에 공백이 2군데나 생겼기 때문에 이정후를 데려오는 것은 더욱 합리적이다”라며 샌디에이고가 이정후 영입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샌디에이고가 앞서나가고 있지만 이정후를 노리는 다른 팀들도 여전히 포기한 상태는 아니다. 뉴욕포스트는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이는 또 다른 팀 중 하나다. 그들은 오타니 쇼헤이를 먼저 노리고 있지만 영입에 실패할 경우 코디 벨린저나 맷 채프먼만큼이나 이정후를 노릴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