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28)의 선택이 임박했다. 최종 행선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유력하다. 역대급 계약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의 결정이 임박했다. 아직 어디로 갈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빠르면 오늘 중으로 결정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야구 팬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모로시 기자는 방송에서 “이번 주중까지만 해도 오타니 영입전에 5개 팀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오타니가 지난 5일 플로리다를 방문한 뒤 토론토행 모멘텀이 형성된 것은 확실하다”며 토론토행에 무게를 실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오타니가 어디로 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한 모로시 기자는 “토론토의 위상이 높아졌다. 다저스는 오랫동안 유력 행선지로 여겨졌다. 실시간으로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최종 후보에 토론토와 다저스가 포함된 것으로 믿는다. 다른 팀이 몇 개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모로시 기자는 캐나다 국기를 SNS에 올려 토론토행을 유력하게 봤다. 당초 다크호스 정도로 여겨진 토론토였지만 지난 5일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위치한 토론토 스프링 트레이닝장을 오타니가 찾은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곳에서 토론토와 만남을 가진 뒤 오타니의 마음이 기울었을 가능성이 높아진 분위기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캐나다 팀으로 북미 동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오타니가 선호하는 서부 해안 지역팀은 아니지만 2020년 류현진을 시작으로 2021년 조지 스프링어, 호세 베리오스, 2022년 케빈 가우스먼, 맷 채프먼, 2023년 크리스 배싯 등 특급 선수들을 FA, 트레이드로 꾸준히 영입하며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기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같은 젊은 선수들도 팀의 중심으로 성장하며 최근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연이어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탈락했지만 오타니가 원하는 우승권 팀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오타니의 일본 하나마키히가시 고교 3년 선배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있다는 점도 토론토에 긍정적인 요소다. 어린 시절 기쿠치를 동경한 오타니는 그를 따라 같은 고교로 진학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기쿠치는 내년까지 토론토와 계약돼 있다.
여러 정황상 토론토에 무게가 기울고 있지만 1순위로 꼽힌 다저스행 가능성도 완전히 닫히진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오타니와 만남을 인정하면서 모든 협상 과정이 비밀리에 부쳐지길 바란 오타니 측의 조건을 지키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1년 800만 달러에 재계약한 불펜투수 조 켈리에게 등번호 17번을 오타니에게 양보할 것을 요청하는 등 다저스도 희망을 놓지 않은 모습이다.
당초 오타니의 몸값은 5억 달러 선으로 예상됐다. 시즌 막판 팔꿈치를 다쳐 수술을 받는 바람에 내년에 투수를 할 수 없다는 점도 악재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6억 달러 수준으로 육박하고 있다. 토론토, 다저스 외에도 원소속팀 LA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의 경쟁이 붙으면서 몸값이 대폭 상승했다.
지난 2019년 3월 에인절스와 12년 4억265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마이크 트라웃을 넘어 빅리그 역대 최고액은 물론 2020년 7월 NFL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의 10년 4억5000만 달러를 넘어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액 계약이 유력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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