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내년에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현역 생활을 이어갈까. 신임 감독과 구단은 조심스럽게 추신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에게 ‘주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추신수는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한 것이다. 1982년생 추신수는 내년이면 42세가 된다. 하지만 여전히 선구안이 좋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그를 잘 따른다.
이 감독은 지난달 21일 인천 송도에서 진행된 취임식 자리에서도 리모델링을 강조하며 “나도 선수 생활을 41세까지 했다. 베테랑들을 최대한 존중하고, 책임감을 줄 것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우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현역 연장을 결정할 경우 내년 SSG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갈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성공사를 만든 추신수만의 야구관에 그간 후배들이 많이 배웠다.
추신수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선수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 구단 트레이너는 “추신수는 정말 운동을 많이 한다. 본보기가 된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요인이며, 후배들이 많이 배우려고 따르는 이유도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고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서 3년 야구했다. KBO리그 3시즌 성적은 타율 2할6푼 49홈런 168타점에 출루율 .391, 장타율 .428, 239볼넷을 기록했다. 그간 SSG 1번 타자로 공격을 이끌어줬다.
내년이면 예년만큼 성적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1번 타자 중책은 다른 후배에게 넘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구단과 이 감독은 추신수가 아직 구단에 필요한 선수라고 여기고 있다. 감독, 코치 등 대거 변화가 생긴 상황에서 선수들이 야구만 생각하고 운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존재다.
추신수는 “안타가 나왔는데, 평소면 2루에서 홈까지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어려워지는 상황이 오면 은퇴를 생각할 것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아직은 그때가 아니라고 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그는 SSG에서 지내며 기부도 많이 했다. 많은 연봉을 받았지만, 누구보다 많은 기부를 하기도 했다. 지난달 8일에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개최된 ‘행복 랜딩 캠페인’ 기부금 전달식을 통해 총 1억 390만 원을 기부했다.
추신수는 2021년 야구 꿈나무와 소외계층 아동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드림 랜딩’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취약계층 군인들과 인천시 학교 밖 청소년들을 후원하는 ‘희망 랜딩’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올시즌에는 순직 경찰∙소방 공무원 가족과 저소득 한부모 가정을 돕기 위한 ‘행복 랜딩’ 캠페인을 통해 3년째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3년째 이어진 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총 12억 590만 원의 기부금을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전달했고, 하반신 마비 UFC 선수에게 5년간 재활치료비 전액 후원을 결정하는 등 야구장 안팎에서 꾸준한 선행을 했다. 뿐만 아니라 인천 지역 야구 꿈나무와 부산에 있는 모교 후배들을 위해서도 아낌없이 나눴다.
야구장 안팎에서 여전히 추신수의 영향력이 있다. 그런 그에게 이 감독은 선수단에서 가장 책임감이 큰 주장을 맡기려고 한다. 그간 선수단에서 모범이 된 추신수라면 잘 이끌어갈 수 있다. 추신수가 언제 고민을 끝낼지 주목된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