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의 영입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베테랑 투수 조 켈리에게 등번호 17번을 오타니에게 양보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사용하던 등번호를 미리 준비한다는 건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모 구단 단장은 "다저스가 켈리에게 등번호를 바꿔달라고 요청했다는 건 오타니와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USA 투데이'는 보도했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11번을 사용했던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17번을 달고 꿈의 무대를 누볐다. 오타니는 일본 대표팀에서는 16번을 사용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했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6일 오타니와 만난 사실을 밝혔다. 그는 "굳이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 오타니와 만난 건 언젠가 알려질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오타니를 영입하는 건 오프시즌 최대 과제다. 오타니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분위기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또 "오타니가 포커페이스를 유지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웃고 있었을 거다. 오타니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로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 투수로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특급 투타겸업 스타다.
올 시즌은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여전히 투타겸업의 자태를 뽐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는 생애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에서 뛰길 희망하고 있다. 다저스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고 오타니의 전 소속 구단인 LA 에인절스와 같은 미국 서부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구단으로 꼽힌다.
오타니는 5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