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붙잡겠다. 주말에 만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신분조회를 받은 FA 함덕주(28)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메이저리그에 도전할까, 국내에 잔류할까. 차명석 LG 단장은 팀내 FA 함덕주, 임찬규, 김민성을 모두 붙잡겠다고 했다.
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가 이어졌다. 올 시즌에 앞서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천명한 키움 이정후는 물론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도 신분조회를 받았다.
그리고 함덕주도 지난달 30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KBO는 “함덕주는 FA 신분으로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이라고 통보했다.
함덕주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는 다소 뜻밖의 소식이었다. 함덕주 에이전트는 이에 대해 “올 시즌 중간에 몇몇 구단에서 관심이 있었다. 함덕주 선수가 8월말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워낙 잘하지 않았나. 불펜 투수들 중에서 거의 1위였으니까, 체인지업이 워낙 좋아 관심을 받았다”고 신분조회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데 신분조회를 받은 함덕주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반드시 가겠다’거나 적극적인 태도는 아니다. 함덕주 에이전트는 “관심 있었던 구단들이 있었고, 지금 얘기하고 있는 구단들도 있다. 그런데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엄청난 의지를 가지고 ‘도전해보겠다’ 이런 상황은 솔직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좋은 조건이 오게 된다면 고려해 볼 것이다”고 ML 도전 가능성은 남겼다.
함덕주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열리기 전에 미국을 다녀왔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것. 아직까지 매력적인 계약 조건을 건넨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는 적극적이다. 함덕주, 임찬규, 김민성을 모두 붙잡을 경우 LG는 샐러리캡 제한을 넘길 것이 유력하다. 차명석 단장은 “샐러리캡을 넘기더라도 3명 모두 붙잡는다”고 했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경우, 불펜 핵심 전력인 함덕주는 반드시 LG에 필요하다.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에서 LG로 트레이드된 함덕주는 지난 2년 동안 부상으로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는데, 올해 재기에 성공했다.
2021시즌 5월초 팔꿈치 뼛조각 부상으로 이탈했고, 재활로 9월에 복귀했으나 시즌 막판 또 팔꿈치 부상이 재발됐다. 16경기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로 마쳤고,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2시즌에는 불펜 투수로 던지다가 5월초 2군으로 내려가 선발 투수로 준비하는 도중에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5월까지 1군 13경기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고,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에 복귀하지 못했다.
올 시즌 함덕주는 필승조로 우뚝 섰다. 57경기(55⅔이닝)에 등판해 4승 무패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맹활약하며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70(3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함덕주는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올해까지 11시즌 통산 397경기(30선발) 501⅔이닝 35승 21패 59세이브 49홀드 평균자책점 3.50 탈삼진 515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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