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치 스미스. 한화 팬이라면 아쉬움이 가득한 이름이다.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단 1경기 만에 부상으로 퇴출당한 스미스는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호투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히간테스 델 시바오 소속으로 뛰고 있는 스미스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도미니칸 윈터리그 티그레스 델 리세이와의 홈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1-1 동점인 6회, 히간테스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한 스미스는 첫 타자를 1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과거 KT에서 뛴 멜 로하스 주니어를 투수 땅볼로 2아웃을 잡고,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그러나 7회 선두타자 대니 산타나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12번째 경기에서 첫 피홈런이었다. 산타나는 2021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통산 547경기에서 47홈런을 기록했다.
스미스는 실점 후 삼진과 2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다. 2사 후 중전 안타와 우전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 몰리자 교체됐다. 구원 투수가 내야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 추가 실점은 없었다.
1⅔이닝 3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은 2.13에서 2.51로 높아졌다. 스미스는 이날 경기까지 불펜 투수로 12경기에 등판해 14⅓이닝을 던지며 12피안타 1피홈런 3볼넷 20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 숫자가 돋보이고, 볼삼비율이 6.7로 매우 뛰어나다. 무엇보다 건강한 몸으로 연투에도 문제가 없다.
스미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한화가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 1선발로 영입된 투수였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서 뛴 스미스는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는 구위형 투수. 지난해 20경기(38⅓이닝)에서 1승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상 이력이 많았다. 한화는 스미스와 계약에 앞서 MRI 검진 등 메디컬 테스트에 공을 들였고, 부상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했다. 스미스는 시범경기에서 3경기(12⅔이닝) 평균자책점 1.42 15탈삼진으로 기대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4월 1일 키움과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2실점) 60구 만에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단 1경기 만에 우려했던 부상 리스크가 발생했다. 과거 10년 동안 부상 이력을 면밀하게 체크했다는 한화 구단은 망연자실했다.
병원 검진 결과는 어깨 근육 부상. 스미스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던진 마지막 모습이었다. 한화는 빠르게 대체 선수를 영입했다. 한화는 4월 19일 KBO에 스미스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하면서 방출했다.
한화에서 퇴출된 스미스는 어깨 부상 재활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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