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의 최대 화두는 LA 다저스와 오타니의 협상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윈터미팅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말하면, 오타니를 만났다. 거짓말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타니와 만난 사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라면서 “면담은 잘 진행됐다. 우리와 오타니가 한층 더 친밀해진 것 같다. 오타니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구단이과 선수와 협상 과정을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들로 풀어냈다. 다만, 그 협상 대상이 오타니였다는 점에서 로버츠 감독의 발언은 파장을 일으켰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구단들에게 오타니와의 모든 협상 과정을 비밀에 부쳤다. 협상 과정을 외부에 일절 유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경우 협상 테이블이 엎어질 수 있다는 ‘엄포’이기도 했다.
올니는 작심한 듯 ‘모든 비밀은 무슨 의미가 있나? 침묵은 오타니가 선택한 길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가 끔찍한 충고를 하고 있을 수 있다’라면서 ‘그가 야구를 사랑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동이다. 모든 결정이 비밀 스파이 요원처럼 진행되고 있다. 몇주 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는 모습을 생중계 햇을 때 반려견의 이름을 묻는 질문에 에이전트는 ‘아직 반려견의 이름을 공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정말 꽤 바보같은 짓’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어 ‘과도한 편집증적 증세를 보이지 말고,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처리했다면 팬들에게 훨씬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타니는 늘 자신이 어디서 뛰고 싶은지에 대해 직접 답하지 않았다’라면서 오타니의 신비주의 협상 전략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로버츠 감독은 구단 내에서 조심스러운 비밀 중 하나를 공유했다. ‘면담은 잘 진행됐다’라고 말하고 몇분도 지나지 않아서 라이벌 구단들의 경영진은 다저스가 오타니와 계약할 기회를 날린 것이 아닌가 추측했다’라면서 ‘오타니와의 만남에 대한 정보를 유출하면 오타니 측이 이를 비판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침묵의 규약을 어긴 최초의 관계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로버츠의 발언에 대해 질문을 받은 브랜든 고메스 단장은 마치 다저스가 기밀문서를 몰래 훔치다가 잡힌 것처럼 반응했다. 고메스는 프리드먼 사장 대신 ‘우리는 노코멘트 하겠다’라고 전했다’라고 상황 설명을 이어갔다.
로버츠의 깜짝 발표에 다저스 구단은 당황했다. 원론적인 얘기에 다저스 고위층은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매체는 ‘고메즈 단장의 노코멘트는 로버츠가 뭔가 심각한 잘못을 했다는 인식을 강화시켰다. 그런데 도대체 로버츠가 정확히 뭘 잘못했나?’라면서 ‘로버츠는 아무 것도 유출하지 않았다. 아무도 놀라지 않을 사실만을 말했을 뿐이다’라며 다저스의 호들갑스러운 대응을 비판했다.
아울러 현재 오타니 측과 만난 팀이 다저스만이 아니라는 것도 짚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 토론토와 직접 대화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면서 ‘히스테리에서 벗어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오타니의 에이전트가 암시한 위협이 무엇이든, 로버츠는 거래를 깨뜨릴 가능성 있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 로버츠가 오타니를 최우선 영입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해서 그게 정말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라고 재차 다저스의 대처를 비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