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차세대 에이스를 꿈꾸는 문동주(20)가 베테랑 타자 안치홍(33)의 합류를 반겼다.
문동주는 지난달 30일 서울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프로 입단 전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하지만 첫 1군 무대는 문동주에게도 쉽지 않았다. 구위는 강렬했지만 타자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은 문동주는 13경기(28⅔이닝)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3경기(15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동주는 올해 2년차 시즌을 보내면서 마침내 잠재력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시속 160km 강속구를 던지며 큰 화제가 됐고 23경기(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1군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았다. 국제대회 출전을 고려해 이닝을 관리 받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시즌 종료 후에는 신인상을 수상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1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문동주는 국가대표 에이스로서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10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호주전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한국 대표팀도 문동주의 호투에 힘입어 아시안게임 우승, APBC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문동주는 “국가대표 에이스라는 이야기는 아직 아닌 것 같다. 어린 나이대 선수들 중에서 잘해야되는 것은 맞지만 프리미어12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같은 큰 무대에는 아직 나가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이나 APBC에 나간 경험들이 더 큰 대회에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국제대회에서는 투수가 우위라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려고 한다”라며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문동주, 노시환 등 특급 유망주들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한화는 이번 겨울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섰다. 전력보강의 핵심은 FA 시장에서 4+2년 총액 72억원 계약으로 영입에 성공한 안치홍이다. KBO리그 통산 1620경기 타율 2할9푼7리(5677타수 1687안타) 140홈런 843타점 OPS .800을 기록한 베테랑인 안치홍은 올해 121경기 타율 2할9푼2리(425타수 124안타) 8홈런 63타점 OPS .774를 기록했다.
베테랑 선수의 합류는 문동주 같은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안치홍은 문동주에게 매우 강했다. 올해 4번 맞대결을 벌여 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해 안치홍이 완벽하게 승리했다. 문동주가 안치홍의 합류를 더욱 반기는 이유다.
문동주는 “올해 안치홍 선배님을 상대로 너무 약했다. 일본에서 APBC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안치홍 선배님을 잡아주신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올 시즌 내가 너무 부족했던 것 같은데 비시즌 잘 준비해서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그리고 팀이 더 좋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데뷔 첫 가을야구를 향한 꿈을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