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로하스 주니어(33), 윌리엄 쿠에바스(33), 그리고 웨스 벤자민(30)까지. 2024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외인 트리오가 탄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MLB인사이더’의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로하스 주니어가 KBO리그 KT 위즈와 계약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취재 결과 KT는 실제로 로하스 영입을 추진하고 있었다. KT 관계자는 6일 OSEN에 “로하스가 유력 영입 후보가 맞다. 다만 아직 계약이 구체화된 상황은 아니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지난 2022년부터 2년 동안 함께한 앤서니 알포드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새 외국인타자 영입에 착수했다. 알포드는 올 시즌 133경기 타율 2할8푼9리 15홈런 70타점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플레이오프 5경기 타율 1할4푼3리, 한국시리즈 5경기 타율 1할2푼5리의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동행 연장에 실패했다. 알포드의 어설픈 외야 수비력 또한 재계약 불발의 주된 요인이었다.
KT는 새 외국인타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 중인 로하스와 연결이 됐다. 로하스는 2017시즌 KT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합류해 4시즌 통산 타율 3할2푼1리 633안타 132홈런 409타점 350득점으로 활약했다. 2020시즌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점), 장타율(.680) 등 4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로하스는 이에 힘입어 2021시즌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러브콜을 받고 2년 계약했지만 KBO리그보다 한 수 위인 일본야구 적응에 실패하며 씁쓸하게 일본을 떠났다.
첫해부터 코로나19로 취업비자 발급이 제한되며 4월에서야 일본 입국이 이뤄졌고, 5월 뒤늦은 데뷔와 함께 21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불명예를 비롯해 60경기 타율 2할1푼7리 8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 또한 89경기 타율 2할2푼4리 9홈런 27타점으로 큰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2023시즌을 멕시코 리그에서 보낸 로하스는 현재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34경기 타율 2할8푼3리 5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KT는 로하스와 더불어 올 시즌 기적의 2위를 이끈 쿠에바스-벤자민 원투펀치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쿠에바스는 지난 6월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해 대체 외인 성공 신화를 썼다. 2021년 통합우승 이후 지난해 부상으로 2경기 만에 팀을 떠나야했지만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앞세워 1992년 오봉옥(13승), 2002년 김현욱(10승)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무패 승률왕을 차지했다. 외국인선수로는 최초. 이강철 감독은 팀을 꼴찌에서 2위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쿠에바스를 꼽았다.
2022년 역시 대체 외국인투수로 KT와 인연을 맺은 뒤 재계약을 이뤄낸 벤자민 또한 올해 29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2선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MVP를 차지한 NC 에릭 페디(20승)에 이어 다승 2위를 차지하며 구단의 신뢰를 얻었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 벤자민 모두 순조롭게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쿠에바스는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라고 전했다.
세 선수와 계약이 확정될 경우 KT는 내년 시즌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외국인 트리오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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