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특급 외인 찾기는 잘 되고 있을까?
우승하려면 뛰어난 외국인투수를 보유해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LG 트윈스가 29년만의 우승도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등 10승 외인선발이 있기에 가능했다. 플럿코는 두 달이나 빠져 풀타임은 아니었고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래도 두 투수는 21승을 합작했는데 33개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직행에 힘을 보탰다.
리그 최고의 외인투수는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였다. 모든 면에서 최고의 투수였다. 30경기에 풀회전했다. 180⅓이닝을 소화했다. 2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최고의 선발투수에게 수여하는 최동원상에 이어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10억원)을 받고 금의환향했다.
KIA는 2023시즌 4명의 외인투수를 가동했다. 구위형 투수로 숀 앤더스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새롭게 영입해 시즌을 출발했다. 앤더슨은 14경기에서 79이닝을 소화하며 4승을 따냈다. 8번의 퀄리티스타트와 ERA 3.76의 성적을 남겼다. 메디나는 12경기 58이닝 2승 3QS ERA 6.06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시즌 도중 교체됐다.
교체투수로 영입한 마리오 산체스는 12경기 63⅔이닝 4승 4QS ERA 5.94를 기록했다. 강렬한 10탈삼진 데뷔전을 치렀으나 견제보크성 판정을 받아 흔들렸고 팔꿈치 통증으로 4주 정도 이탈했다. 작년 대체투수로 2점대 ERA를 기록한 덕분에 재영입한 토마스 파노니는 16경기 82⅓이닝 5QS 6승 ERA 4.26의 성적을 남겼다.
4명의 외인들이 283이닝을 소화하며 19개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16승을 거두었다. 4명의 평균자책점은 4.87이었다. 물론 규정이닝을 포함해 100이닝을 던진 투수도 없었다. 4명의 QS를 더해도 페디(21개)보다 부족했다. 외인선발들이 제몫을 못한 것이 결국은 5강 탈락의 이유가 됐다.
심재학 단장의 스토브리그 최우선 목표도 특급 외인 찾기이다. 외인 스카우트 전담파트를 따로 꾸려 미국과 일본리그 출신 외인들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데이터 전문가도 포진시켰다. KBO리그에 활약 가능성이 가장 높은 외인투수들을 샅샅이 훝고 있다. 아직은 영입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후보리스트를 꾸려 오퍼를 내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걸리는 투수는 파노니이다. 이미 산체스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해 계약하지 않는다. 파노니는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5~6이닝을 막을 수 있는 안정감으로 재계약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재계약하는 것은 아니다. 압도적인 투수는 아니어서 더 나은 유능한 대체 투수가 나온다면 달라질 수 있다.
페디급은 바라지도 않는다. 미국 시장에서 양질의 투수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나오더라도 일본리그 팀들이 입도선매하고 있다. 적어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160~170이닝이면 최고이다. KBO 외인투수 가운데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8명에 불과했다. 여기에 QS 15개 10승 이상이면 금상첨화이다. KIA는 국내파 선발들이 강하고 막강 타격에 불펜층도 힘이 있다. 풀타임용 외인투수만 뽑으면 바로 우승전력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