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112승 좌완 출신 차우찬이 혹사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차우찬은 지난 5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칫칫’을 통해 “혹사는 전혀 없었다. 선발, 중간, 마무리 등 투수 분업화가 잘 이뤄져 있고 경기에 매일 나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상황이 그렇게 안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삼성에서 선발과 중간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 혹사 논란이 나오는데 전혀 아니다. 예를 들어 오늘 중간 나가고 선발 등판 일정이 잡히면 경기에 나가기 전까지 무조건 쉬어야 한다. 경기에 나간 건 내 몸 상태가 괜찮기 때문이다. 아프면 던지고 싶어도 못 던진다”고 말했다.
이어 “류중일 감독님께 고마운 마음뿐이다. 저를 엄청 많이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행복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그게 최고”라며 “2013년 우승할 때 (혹사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때 역시 몸 상태가 괜찮고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쉴 수 있었기에 던진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님께 고마운 마음 뿐이다. 지금도 자주 연락드린다”고 덧붙였다.
차우찬은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참가하는 바람에 팔꿈치 부상이 악화됐다는 지적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2020년 7월부터 팔꿈치가 아팠는데 다음해 3월까지 공을 던지지 못했다. 6월부터 말도 안 될 만큼 몸 상태가 좋아져 2군 경기에 나가기 시작했다. 1군 경기에서도 잘 던지고 대표팀에 뽑혔는데 나는 (대표팀에) 가게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이어 “대표팀 엔트리 발표 후 연습 경기에 등판할 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다. 동메달 결정전 때 던지고 나서 팔 상태가 안 좋았다. 귀국 후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사람들은 대표팀에 가서 다쳤다고 하는데 대표팀에 안 갔더라도 그 시점에 다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우찬은 “선수로 뛰면서 경기에 나가서 던질 수 있어 행복했다. 저는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을 만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재미있게 야구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군산상고를 졸업한 뒤 2006년 삼성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차우찬은 삼성, LG, 롯데에서 뛰면서 1군 통산 457경기에 나서 112승 79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2010년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고 개인 통산 8차례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으로서 야구계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