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사인 FA 오타니 쇼헤이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윈터미팅 도중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유일하게 오타니와 만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타니 영입의 최종 경쟁 후보로 꼽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구단 관계자들이 '노코멘트'로 일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직접 만났고, 다저스가 오타니를 영입하고 싶은 뜻을 전했다.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간) “윈터미팅에 참석 중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최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오타니와 만난 사실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윈터 미팅 도중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타니를 만났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솔직한 답변을 했다. 로버츠 감독은 "솔직하게 말하면, 만났다"라고 답했다. 이어 "거짓말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타니와 만난 사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다. ”라고 말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는 오타니 영입을 바라는 구단들에게 협상이나 만남에 대해 비공개를 부탁했다. 일본 매체 주니치스포츠는 "오타니 에이전트는 함구령을 내렸다. 토론토, 샌프란시스코, 에인절스 구단은 '노 코멘트'라고 관절하는 중에 이례적인 발언이었다.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토론토 슈나이더 감독은 오타니와 관련한 코멘트를 피했지만,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완전히 달랐다. 관계자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의도적이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의 깜짝 발언은 앞으로 오타니와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뙬까. 주니치스포츠에 따르면, 미국 현지 기자는 "(만남을) 공개했다고 해서, 오타니가 마음에 둔 구단을 바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플레이하고 싶다면 다저스라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구 관계자는 "미디어에 협상 과정을 공개하면 그 팀은 힘들다"는 의견을 보였다. 오타니의 협상을 둘러싸고 에이전트는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구단 관계자들은 협상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최근 들어 오타니가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 파크를 방문하고, 토론토의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지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미국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구단 관계자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 만났다는 사실을 공개했지만, 세부적인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 2~3시간 면담을 했는데, “면담이 잘 진행됐고, 면담을 통해 팀과 선수가 한층 친숙해졌다. 오타니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다”라고 원론적인 수준으로 언급했다.
MLB.com은 “오타니가 언제 최종 결정을 내릴지 예상할 수 없지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빨리 결정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 영입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인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OPS 1.066을 기록했다.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탈삼진 167개를 기록했다. 2021년에 이어 올해 2번째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시즌 막판 오른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시즌 후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내년에는 투수로 등판하지 못하고, 타자로만 전념한다.
미국 매체들은 5억 달러를 넘어 6억 달러 초대형 계약까지 오타니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매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오타니 영입 경쟁에서 다저스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츠 감독의 돌발 공개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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