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를 평정한 에릭 페디(30)가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우완투수 에릭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197억 원) 조건에 계약했다”라고 보도했다.
파산 기자는 “30살의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활약했다. 페디는 올해 KBO 정규시즌 MVP였다”라고 페디의 이력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올 시즌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NC 다이노스 에이스가 된 페디는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압도적 기록을 남겼다.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209개), WHIP(0.95), 피안타율(.207) 1위,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21회), 이닝 4위(180⅓이닝) 등 화려한 정규시즌을 보냈다.
페디는 선동열(1986, 1989~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4번째 트리플크라운(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외국인선수로는 첫 번째 기록이었다.
페디는 KBO리그 역대 5번째 20승-200탈삼진 대업까지 이뤄냈다. 1983년 삼미 장명부(30승·220탈삼진), 1984년 롯데 최동원(27승·223탈삼진), 1985년 삼성 김시진(25승·201탈삼진),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214탈삼진)에 이어 37년 만에 대기록이 탄생했다. 이 또한 외국인선수 최초였다.
페디는 이에 힘입어 지난달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111표 중 102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MVP의 영예를 안았다. 득표율이 91.9%에 달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신설된 KBO 수비상 투수 부문의 초대 수상자가 되는 기쁨까지 안았다.
전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페디의 계약 임박 소식을 전하며 그의 유력 행선지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메츠를 꼽았다. 페디는 결국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의 화이트삭스행을 택했다.
페디는 지난 2017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시즌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남겼다. 2022시즌 27경기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한 뒤 작년 12월 총액 100만 달러에 NC맨이 됐고,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61승 101패)에 머무르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최근 가을야구는 2021년 디비전시리즈였고, 통산 3차례(1906, 1917, 2005)의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을 보유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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