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는 좌완 유망주 허윤동이 오는 18일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유신고를 졸업한 뒤 2020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청소년대표 출신 허윤동은 1군 통산 31경기에 나서 6승 6패 평균자책점 6.38을 남겼다. 팀내 선발진에 빨간 불이 켜질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7월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두며 13연패의 수렁에 빠진 팀을 구했다. 올 시즌 7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리 없이 1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10.13.
5일 오후 통화가 닿은 허윤동은 “일산 본가에서 운동과 휴식을 병행하며 지내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군대 간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평소와 다를 바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허윤동은 “돌이켜 보면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더 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너무 아쉽다”면서 “조금만 더 잘했으면 더 나은 성적을 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못 던질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컸다.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물론 좋은 기억이 없는 건 아니다. 13연패의 늪에 빠진 팀을 구한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다. 좋은 기억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상무 입대 후 투구 밸런스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허윤동은 “지금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투구 밸런스를 더 좋게 하고 싶다. 컨트롤도 더 정교하게 만들어야 하고 상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할 수 있으니 가서 힘도 키우고 구속도 끌어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입단 동기 이승민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물었다. 그는 “상무는 야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고 들었다. 시설도 좋고 1군 무대를 경험한 좋은 선수들이 많아 배울 점도 많다고 하더라”고 대답했다.
경산 볼파크에서 마무리 훈련할 때 좌완 출신 강영식・박희수 코치에게서 여러가지 조언을 받은 게 많은 도움이 됐단다. “코치님들과 자주 이야기하면서 평소에 궁금했던 부분을 많이 해소했다. 완벽하게 답을 찾은 건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다. 상무에 가서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허윤동에게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은지 묻자 “허윤동 하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서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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