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에릭 페디(30)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마크 페인샌드 기자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페디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연봉 500만 달러(약 66억원) 정도를 받는 2년 계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페디는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8순위) 지명으로 워싱턴에 입단한 유망주 출신이지만 빅리그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454⅓이닝)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2022년 시즌 종료 후 워싱턴에서 논텐더로 방출된 페디는 NC와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하며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페디의 선택은 최고의 결과로 돌아왔다. 30경기(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한국에서 최강의 에이스로 군림한 페디는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페디는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페디는 한 시즌만에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게 된다”라고 전망했다.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지 못했던 투수들이 새롭게 성장하는 기회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현재 애리조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메릴 켈리다.
2015년 SK(현 SSG)와 계약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었던 켈리는 KBO리그 통산 4시즌 동안 119경기(729⅔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했고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애리조나와 2년 550만 달러(약 72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동안 127경기(750⅔이닝) 48승 4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중인 켈리는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국가대표로 선발돼 결승전 선발투수로 나섰고 정규시즌에는 30경기(177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9을 기록하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페디 역시 켈리처럼 역수출 신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일반적으로 타자친화리그로 여겨지는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덕분에 페디는 빠르게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단순히 성적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투구 레퍼토리도 전면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페디는 지난 8월 슬라이더의 수평 무브먼트를 강화했으며 체인지업의 그립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이런 구종들의 변화는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었다”라고 설명했다.
KBO리그를 지배했고 메이저리그 복귀가 임박한 페디가 켈리처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역수출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