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를 29년 만에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오지환에게 야구 인생에서 가장 도움이 됐던 선배는 누구일까.
이대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출연한 오지환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도움이 됐던 선배가 누구냐'는 물음에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병규 선배님과 박용택 선배님은 10살 넘게 차이가 나다 보니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선배지만 대형이 형은 실질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제가 처음으로 1군에서 주전 선수로 뛸 때 되게 어려웠는데 대형이 형이 중간 역할을 아주 잘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형이 형이 밥 사주는 건 물론 도구 같은 것도 잘 챙겨주셨다. 마치 친동생처럼 생각해서 유명 브랜드의 배팅 장갑도 많이 주셨다. 예를 들어 1년 치 100개를 받으면 30개는 제게 주셨다. (배팅 장갑뿐만 아니라) 스파이크도 주시고 방망이 업체에 이야기해서 협찬을 받게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오지환은 이대형 해설위원을 두고 "어떻게 보면 야구를 할 수 있게끔, 돈을 벌게끔 해주신 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지환은 양상문 SPOTV 해설위원, 염경엽 LG 감독, 류지현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을 가장 고마운 스승으로 꼽았다.
그는 "양상문 감독님께서 부임 직후 제게 '너 지금 군대 가려고 그러지? 군대 갈 생각하지 마'라고 하셨다. 갑자기 오시자마자 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가 했는데 '네가 잘될 때까지 봐줄 테니까 그런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야구했으면 좋겠다'는 뜻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양상문 감독님께서 야구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던 거 같다. 양상문 감독님 덕분에 야구가 너무 재미있었다. 재미있는 야구를 알려주신 분"이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을 꼽은 이유에 대해 "제가 프로에 입문할 때 직접 뽑아주신 분이다. 스카우트로 활동하셨는데 학교에 매일 오셔서 수비와 타격을 가르쳐주셨다. 프로 데뷔 후 감독님께서 수비 코치를 맡으셨는데 첫해 30개의 실책을 범했는데도 계속 믿고 써주셨다. 제겐 시작을 열어주신 분이기에 진짜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분"이라고 했다.
오지환은 또 LG에서 수비 코치, 수석 코치, 감독을 역임한 유지현 해설위원도 고마운 분으로 꼽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