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있기에 행운도 따른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5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시스템(입찰제도)을 신청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미국 현지에서는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기자는 4일 자신의 기사를 통해 이정후의 행선지 후보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즈를 거론했다.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도 뉴욕 메츠도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를 올렸다. LA 다저스행 빅마켓 구단이 눈독을 들였다는 점에서 후한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키움 선배였던 김하성과 함께 한솥밥을 먹을 수 있다. 자이언츠는 예상 6억 달러 잭팟을 앞둔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 영입 후보여서 동료가 될 수 있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최대의 명문구단의 일원이 된다는 의미이다.
애당초 1억 달러 가능성도 거론되었지만 대략 7000~8000만 달러 안팎의 대우가 에상된다. 그러나 빅마켓 구단들이 경쟁을 벌이고 대리인 스캇 보라스 능력에 따라 최대 90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확실한 것은 역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KBO 선수 가운데 최고의 대우를 받는 다는 점이다.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 이대호 오승환 김광현 김하성 등을 훌쩍 뛰어넘는 조건을 받을 전망이다.
달러강세도 막대한 소득으로 이어지고 있다. 만일 9000만 달러 계약을 따낸다면 한화로 약 1137억6000만 원(4일 1달러당 1304원 기준)이나 된다. 최근 달러 강세에 힘입어 이정후가 벌어들이는 금액이 1000억 원이 넘을 전망이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부터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주변 환경도 대단히 좋았다. 엄청난 노력으로 지금의 기량을 올렸는데 운까지 따랐다. 만일 유망주에게 전폭적인 기회를 주는 키움이 아닌 다른 구단에 입단했다면 프로 커리어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첫 해부터 기회를 받아 신인왕에 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후 대체선수로 뽑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찌감치 병역 문제를 해결하며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몸값이 크게 뛴데다 달러강세까지 겹치며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실력이 있었기에 행운의 여신도 항상 이정후의 편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