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명석 단장이 아직까지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임찬규(31), 함덕주(28), 김민성(35) 등 FA 집토끼 3명을 철통 단속하겠다고 선언했다.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LG 트윈스는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프런트상을 수상했다.
LG 구단을 대표해 수상자로 나선 차명석 단장은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나는 팀만 받는 프런트상을 내가 받게 돼서 너무 송구스럽고 상 받을 수 있는 성적을 내주신 염경엽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올해 120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와주셨는데 팬들에게도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프런트상의 공은 우승 사령탑으로 우뚝 선 염경엽 감독에게 돌렸다. 차 단장은 “부임 후 5년 간 전력 보강을 열심히 했다. 구슬을 모으는 건 단장, 이를 꿰어서 보배로 만드는 건 현장과 감독의 역할이다. 올해 염경엽 감독님이 그 역할을 굉장히 잘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차 단장은 이 자리를 통해 내부 FA 3인방을 모두 잔류시키겠다는 약속도 했다. LG는 현재 토종 에이스 임찬규, 좌완 필승조 함덕주,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 등이 우승 이후 FA 자격을 얻어 2024시즌 거취를 논의 중인 상황.
차 단장은 “우승은 누가 어제 내린 눈과 같다고 하더라. 이제 염경엽 감독님과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현장에서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파악해 지원을 하겠다”라며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전부 다 계약할 생각이다. 또 2군에서 내년 시즌 선보일 수 있는 유망주를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FA 집토끼 철통 단속을 선언했다.
차 단장에 이어 염 감독은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감독상의 기쁨을 안았다. 염 감독은 “조아제약 시상식을 10년 동안 참석했는데 그 동안 이강철 감독님, 김태형 감독님이 수상하는 거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딱 10년차에 감독상을 받게 돼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LG 감독을 맡으면서 2년 안에 우승을 못 하면 감독으로서 내 역량이 부족하고 소질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 생활을 그만둬야겠다는 각오로 LG 감독을 맡았다”라며 “그런데 우리 코칭스태프, 선수들, 프런트, 사장님, 단장님이 신뢰를 주시면서 팀이 통합우승을 했다. 감독으로서 한 단계 성장하고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시즌이 됐다. 감독상까지 받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라고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이 잔류한다면 LG는 내년 시즌 보다 수월하게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 염 감독은 “사실 내년보다 올해가 LG에게 중요하다고 봤다. 올해 우승 못하면 내년 시즌 또 다시 시작해야했는데 올해 우승이 우리 선수들, 팬들, 그리고 내게 많은 자신감을 심어줬을 것이다”리며 “이를 바탕으로 생각하는 야구를 조금 더 더하면 우리가 올 시즌보다 까다로운 팀, 발전하는 팀, 우승에 가까운 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전망했다.
LG는 프런트상, 감독상 이외에도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멋진 슈퍼캐치를 선보인 외야수 박해민이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쥔 캡틴 오지환이 영예의 대상을 품었다.
개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제 때 참석하지 못한 오지환을 대신해 수상한 차명석 단장은 “오지환의 퍼포먼스는 모든 팬들에게 각인됐을 것이다. 오지환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리더십을 발휘해 LG가 명문 구단으로 갈 수 있는 초석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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