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많다".
KIA 타이거즈 투수들을 새롭게 지도하 정재훈(43) 투수메인코치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처음으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었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은 주력조는 아니다. 1군과 2군을 오가거나 추격조에서 던졌거나 젊은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4주 동안 지도를 하며 "선수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가능성있는 투수들이 보인다"며 첫 훈련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정 코치는 두산맨이다. 롯데선수 1년을 제외하고 모두 두산의 주력 투수였다. 타이거즈와는 선수시절부터 인연이 없다. 심재학 단장의 부임요청을 받아 타이거즈와 동행을 시작했다. 정 코치는 "이적하는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나와는 아무런 연고나 접점이 없었다. 나름 인정하고 불러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망설이지는 않았다. 부모님이 목포분이어서 타이거즈 팬이시다"며 웃었다.
4주 동안 투수들과 함께 한 소감도 밝혔다. "터질 것 같은데 안터지는 투수들이 있다. 빨리 깨어나도록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의 장점 혹은 내가 안되는 부분을 확실히 캐치를 해야한다. 그런 매뉴얼이 확실히 있어야 타자를 상대하는데 편하고 자신감도 생긴다. 기술적인 조언보다는 투구의 방향성을 많이 이야기 했다. 지켜보니 1군에 보탬이 될만한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우승을 다툴만한 마운드 구축을 위해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는 외국인 투수들의 능력이다. 모든 구단이 최고의 외인투수를 얻기를 원한다. "외국인 투수가 가장 중요하다. 건강하게 풀타임으로 이닝 먹어주면서 두 자릿 수 승리를 하면 최고이다. KIA는 타격이 좋고 불펜도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선수들이 많다. 국내 선발진도 수준들이 상당이 높다. 그래서 더욱 외인 투수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6~8선발 준비였다. KIA는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 토종 트리오와 외인투수 2명까지 선발진이 확정됐다. 부진과 부상에 대비하는 예비 선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영철이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6번, 7번, 8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1라운더 조대현, 황동하, 장민기, 김유신과 호주리그에서 뛰는 김현수, 홍현빈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마지막은 불펜진의 뎁스였다. 구체적으로는 좌완 김기훈과 우완 유승철이 한단계 도약해 기존 불펜진을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무리캠프에서 김기훈과 유승철의 구위가 좋았다. 이런 투수들이 올라와야 한다. 불펜의 필승조의 살짝 한 단계 아래 있는 선수들이 올라와주어야 선수들도 좋고 팀 불펜도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코치는 마지막으로 "리그에서 요구하는 좋은 팀 방어율은 3점대이다. 결국은 용병투수들 잘해주어야 3점대가 될 수 있다. 난 방어율보다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를 막아주어야 한다. 0-1로 지는 것 보다 15대14로 이겨야 한다. 리드할때 무조건 막아주어야 한다. 그게 훨씬 더 팀에 중요하다"고 지론을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