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승 캡틴 오지환이 조야제약 프로야구대상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오지환은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상금 1000만 원)을 품었다.
LG 트윈스의 캡틴 오지환은 2023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29년 만에 통합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특히 2차전, 3차전,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신고하며 역대 최초 한국시리즈 단일 시즌 3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웠고, 기자단 투표 93표 중 80표를 얻어 영예의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오지환은 개인 사정으로 제 때 시상식장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에 차명석 LG 단장이 대리 수상했다.
한화 4번타자 노시환은 최고타자상을 수상했다. 노시환은 131경기 타율 2할9푼8리 31홈런 101타점 OPS .929의 파괴력을 뽐내며 최정(29개)을 2개 차치로 따돌리고 KBO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타점 부문에서도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제치고 2관왕을 차지했다.
노시환은 “최고의 타자가 아닌데 그렇게 불러주셔서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겨울부터 열심히 준비 잘했다. 올 시즌 홈런타자가 되기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는데 결실을 맺은 거 같아서 뿌듯하다. 너무 잘하고 싶었고 내 꿈이 홈런타자였기 때문에 그걸 위해서 노력하다보니 홈런왕 타이틀을 받았다. 너무 기분 좋다. 이제 부담이라는 단어는 나랑 안 어울리는 것 같다”라며 “홈런왕을 했으니 타격왕을 해보겠다. 손아섭 선배님이 긴장 좀 하셔야할 것 같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 너무 감사드리고 올 한 해는 팬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주신 사랑 잊지 않고 내년에도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최고투수상은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에게 돌아갔다. 고영표의 정규시즌 기록은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퀄리티스타트 21회로 공동 2위(토종 1위), 평균자책점 6위(토종 2위), 다승 공동 5위(토종 2위)에 올랐다.
고영표는 “감독님이 좋은 지도해주셨고 단장님이 야구만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셨다. (장)성우 형을 필두로 많은 선배님, 후배님들이 도와줘서 이 상 받을 수 있었다. 매 년 20개 이상 퀄리티스타트 해서 의미가 있다. 선발투수라서 6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 감독님이 계속 마운드에 두셔서 퀄리티스타트를 할 수 있었다. KT 팬들이 올해 초반 힘드셨을 텐데 끝까지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에 최정상에 설 수 있도록 잘 던지겠다. 팀원들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42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차지한 SSG 서진용은 최고구원투수상을 받았다. 서진용은 “세이브 1위 할 수 있게끔 많이 도와준 선수단, 관계자분들 감사드린다. 응원 많이 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높게 보였던 40세이브라는 걸 하게 될지 전혀 생각 못했다. 하게 되면서 나도 되게 놀랐고 신기했다. 당연히 내년에도 세이브왕 따고 싶다. 내년 시즌 세이브왕 타이틀은 당연한 거고 팀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밝혔다.
2023 KBO 신인왕의 문동주(한화)는 조아제약 시상식에서도 신인왕을 차지했다. 문동주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기회인데 이렇게 받게 돼서 감사드리고 윤영철 선수 와있는데 윤영철 선수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라며 “최재훈 선배님이 가장 떠오른다. KBO 시상식에서 무조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죄송하다. 올해 국가를 대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올해 신인왕을 받았는데 내년에는 개인 타이틀 받아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는 프런트상을 수상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나는 팀만 받는 프런트상인데 내가 받게 돼서 너무 송구스럽고 상 받을 수 있는 성적 내주신 염경엽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120만명 넘는 관중들이 와주셨는데 팬들에게도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라며 “5년 간 전력 보강을 열심히 했다. 구슬을 모으는 건 단장, 보배로 만드는 건 현장 감독 역할이다. 올해 염 감독님이 그 역할을 굉장히 잘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우승은 어제 내린 눈 같다고 하더라. 이제 염 감독님과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한다. 현장에서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서포트를 하겠다.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전부 다 계약할 생각이며 2군에서 내년 선보일 수 있는 유망주를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아바이톤-에이상은 KIA 슈퍼루키 윤영철에게 돌아갔다. 데뷔 첫해 8승을 거둔 윤영철은 “이렇게 큰 상 받을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하고 감독님, 단장님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나도 날 믿지 못했는데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주셔서 이렇게 좋은 성과가 있었다. 올해 많이 믿어주시고 기용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전했다.
헤파토스상을 수상한 김혜성(키움)은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재미있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은 꿈이고 내년 시즌 목표 각오는 작년의 나보다 잘하는 것이다. 작년 나보다 잘해서 더 좋은 기록 남겼으면 좋겠다. 올해 득점, 안타에서 둘 다 2위해서 2위 아닌 1위를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선배 김하성에게 평소 어떤 조언을 하냐는 질문에는 “단순하게 야구 질문을 한다. 예를 들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냐’ 등 경험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런 점에서 하성이 형이 경험을 느낀 대로 잘 말해주신다. 이정후한테는 잘 안 물어본다”라고 설명했다.
면역칸 에스상의 주인공 원태인(삼성)은 “5년 만에 처음 시상식 왔는데 감회가 남다르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정말 1년이 길었다. 그만큼 경험이 많이 됐고 배운 게 많았고 이룬 게 많았다. 퀄리티스타트 등 세부 지표가 작년보다 좋아진 거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라며 “150이닝이라는 선발투수 목표는 항상 갖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이닝, 승수 쌓으려고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량발전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차세대 국가대표 외야수로 거듭난 윤동희(롯데)와 홀드왕 박영현(KT)에게 돌아갔다.
윤동희는 “올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다. 잘해서 상을 받았다기보다 내년에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준비하라는 뜻 같다. 겸손하게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김태형 감독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았다. 너무 좋은 감독님 밑에서 배운다는 생각에 설렜고 내년에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 내년에도 난 최선을 다할 것이고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대로 준비해서 감독님을 돕겠다”라고 전했다.
박영현은 “이렇게 큰 상 주셔서 영광이고 이 상 주신 일간스포츠, 조아제약에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잘해서 이 상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작년에는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았는데 올해 감독님께 꾸중도 칭찬도 많이 들으니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자신감이 붙었다”라며 "(김재윤의 이적으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나에게는 가장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 잘 보여야할 것 같다. 감독님 시켜만주십시오. 열심히 하겠다"라고 마무리 욕심을 드러냈다.
수비상을 수상한 양의지(두산)는 "포수로서 수비상 받을 때마다 정말 기분이 너무 좋다. 수비상은 내가 잘해서 받는 게 아니라 우리 팀원들이 잘해줘서 대신 받는 것이다. 이 상이 나에게 남다르다. 이승엽 감독님께서 잘 지도해주셔서 투수들이 잘 던졌다. 좋은 투수코치들 만나서 어린 투수들이 성장하고 잘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올해 LG가 우승해서 너무 축하드리지만 옆집이라서 TV 보면서 많이 불타올랐다. 내년 잘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나뿐만 아니라 두산 전체가 하나가 돼서 이승엽 감독님이 감독상 한 번 받을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생애 첫 타격왕으로 재기상을 받은 손아섭(NC)은 "대상보다 꽃다발을 더 많이 받는 거 같은데 이 꽃다발이 헛되지 않게 내년 시즌 이 자리에서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타격왕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늦게 돼는데 이 부분이 내게 동기부여가 됐고 더 잘하라는 뜻에서 받아들이겠다. 다음 시즌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내년에 감독상은 강인권 감독님께서 받을 수 있도록 선수단에 파이팅 불어넣겠다"라고 밝혔다.
감독상은 ‘우승 감독’ LG 염경엽 감독에게 돌아갔다. 염 감독은 “조아제약 시상식을 10년 동안 참석했는데 이강철 감독님, 김태형 감독님 수상하는 거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딱 10년차에 감독상 받게 돼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라며 “LG 감독 맡으면서 2년 안에 우승을 못 하면 감독으로서 정말 내가 역량이 부족하고 소질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생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LG 감독을 맡았다. 그런데 우리 코칭스태프, 선수들, 프런트, 사장님, 단장님이 신뢰주면서 우리 팀이 통합우승을 했다. 감독으로서 한 단계 성장하고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시즌이 됐다. 이 감독상까지 받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보다 올해가 LG에게 중요하다고 봤다. 올해 우승 못하면 내년 시즌 또 다시 시작해야했는데 올해 우승이 우리 선수들, 나, 팬들에게 많은 자신감 심어줬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하는 야구를 조금 더 더하면 우리가 올 시즌보다 까다로운 팀, 발전하는 팀, 우승에 가까운 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바라봤다.
메이저리그 듀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은 특별상을 차지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배지환은 빅리그 2년차를 맞아 타율 2할3푼1리와 함께 도루 24개를 성공시켰다.
김하성은 “좋은 자리 초대해주신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미국 생활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골드글러브라는 상이 날 더욱 발전하게 만드는 것 같고 한 번 받았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그 전에 성적이 워낙 안 좋아서 그거보다 잘하면 커리어하이가 됐다. 항상 작년보다 반 발이라도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노력했다. 그 부분이 잘 이뤄졌고 내년에도 반 발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KBO리그 후배들을 향해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는 “KBO리그 많이 보진 못했는데 하이라이트, 뉴스는 꾸준히 봤다. 올해 노시환 이정후 김혜성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서 뿌듯하고 그들이 앞으로 한국 야구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큰 꿈을 갖고 메이저리그에 하루 빨리 도전해서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내년 시즌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김하성은 “나도 너무 기대가 된다. 우리 팀 선수들도 많은 기대하고 있다. 똑같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어린 친구들이 많이 와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경기하는 거 보고 큰 꿈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남겼다.
배지환은 “첫 풀타임 힘들고 어려웠다. 한국에서 야구한 적이 없고 고교 졸업 후 바로 미국으로 갔는데 특별한 상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올해 샌디에이고와 피츠버그 경기할 때 한국인 두 선수가 있어서 많은 주목받았는데 내가 그날 퇴장을 당했다. 내년에 또 기회가 된다면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김하성에게 궁금한 점이 있냐는 질문에 “생존 비법이 궁금하다”라고 답했고, 김하성은 “한국인의 근성으로 악착 같이 달라붙어 있었다. 배지환은 같이 경기해보고 몸으로 부딪혀 봤는데 너무 좋은 선수고 한국에서 안 뛰어봤지만 한국에 있었어도 최고의 선수가 됐을 것이다. 내년에 지환이가 도루왕 한 번 했으면 좋겠다”라고 덕담을 남겼다.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수상자 명단
대상 – 오지환(LG 트윈스)
최고타자상 – 노시환(한화 이글스)
최고투수상 – 고영표(KT 위즈)
최고구원투수상 – 서진용(SSG 랜더스)
감독상 – 염경엽(LG 트윈스)
코치상 – 김수경(NC 다이노스)
신인상 – 문동주(한화 이글스)
프런트상 – LG 트윈스
기량발전상 –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박영현(KT 위즈)
재기상 – 손아섭(NC 다이노스)
수비상 – 양의지(두산 베어스)
조아바이톤-에이상 – 윤영철(KIA 타이거즈)
헤파토스상 –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면역칸 에스상 –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특별상 –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로상 – 최강야구 최강몬스터즈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 – 박해민(LG 트윈스)
허구연 야구발전장학회 공로상 – 신상민 대한유소년클럽야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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