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4일(이하 한국시간), ‘투타겸업의 오타니는 이미 5억 달러(약 6500억 원)가 훨씬 넘는 금액을 여러차례 입찰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혹자들은 오타니가 6억 달러(약 7800억 원) 계약을 하는 최초의 사나이가 되거나 최소한 근접한 금액에 계약할 수 있다고 추측한다’라고 설명했다.
헤이먼은 ‘6억 달러 계약을 달성하면 양키스의 슈퍼스타 애런 저지의 기록적인 3억6000만 달러(9년) 계약을 67% 가량 깨뜨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에인절스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웃의 4억2600만 달러(12년) 계약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했지만 트라웃은 당시 FA 신분이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 등 대표적인 빅마켓 구단들은 오타니 레이스에서 빠졌다. 헤이먼은 ‘양키스와 메츠는 잠시 참전을 했지만 현재는 영입전의 외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츠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세금이 110% 가량 상승하기 때문에 페이롤이 높은 팀들은 오타니가 더욱 비싸게 느껴질 것이다. 메츠나 양키스처럼 경쟁 균형세의 문턱에 있거나 그 이상인 팀들은 세금 때문에 오타니의 연봉 2배 이상을 지불하게 된다’라고 언급했다.
그래도 여전히, 다저스가 오타니를 영입할 1순위 팀이라고 내다봤다. 헤이먼은 ‘다저스는 오랫동안 오타니를 좋아하는 선수라고 추측해 왔다. FA 선수 영입에 보수적인 다저스지만 중간 점검을 하는 시점에서 가장 잘 들어맞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이미 지난해 FA 선수들을 영입할 기회가 있었지만 끝내 돈보따리를 풀지 않았다. 모두가 오타니 영입을 위해 지갑을 닫고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추측했고 실제로 그 예상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명분도 충분하다. 다저스는 올해 100승6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여유있게 차지했다. 그런데 디비전시리즈에 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허무한 3연패를 당했다. 선발진이 괴멸됐고 타선의 슈퍼스타들도 하모니를 이루지 못했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오타니 영입이라는 방점을 찍으려는 다저스의 복안이다. 팔꿈치 수술로 당장 2024년에는 투수로 활동할 수는 없지만 2025년에 투수로 복귀한다면 투수진을 이끌 에이스가 될 수 있다. 타선에서도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과 함께 MVP 트리오를 결성해 상대에 위압감을 줄 수 있다.
헤이먼은 ‘비록 오타니는 두달 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2025년 전까지 투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고 최고의 투수들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야구계의 계약 기록을 깨뜨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오타니 쟁탈전의 끝은 보이는 것일까. 이제 오타니는 윈터미팅 기간 동안 LA에서 구단 관계자들과 차례대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포츠넷 캐나다’의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자신의 SNS에 ‘소식통에 의하면 내쉬빌에서 윈터미팅이 열리며 흥미진진해질 것이지만, LA에서는 오타니측 관계자들과 선별된 구단들과의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모두가 다저스를 최우선 행선지로 꼽는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계약이다. 아울러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의 계약 타임라인을 철저하게 비밀로 남기면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과연 오타니 레이스의 승자는 누가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