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은 단연 김성윤(외야수)이다.
김성윤은 포철고 시절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2017년 프로 데뷔 후 1군과 퓨처스 무대를 오가며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 야구에 눈을 떴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5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7리(69타수 15안타) 7타점 11득점 6도루에 그쳤으나 후반기 들어 49경기에 나서 타율 3할5푼2리 (176타수 62안타) 2홈런 21타점 29득점 14도루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성윤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올해 들어 야구에 눈을 떴다.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며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팀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수비, 주루는 원래부터 월등했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다. 틈이 있으면 한 베이스씩 더 가려고 하는 모습이 팀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고 칭찬했다.
김성윤의 활약이 퓨처스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게 박진만 감독의 설명. 그는 "김성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퓨처스팀 선수들도 '우리도 저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면 1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김성윤이 (퓨처스팀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동기부여를 잘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성윤은 "그동안 2군을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저도 모르게 위축이 되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지만 경기 출장 기회가 많아진 만큼 마음의 짐,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놓았다. 심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경기를 넓게 바라보다 보니 잘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올해 들어 운이 잘 따르는 것 같다. 야구장에서 플레이할 때도 운이 좋아 안타가 나오고 대표팀 발탁도 마찬가지다. 제가 해야 하는 부분을 충실히 하고 결과는 다음에 생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한 김성윤은 따뜻한 겨울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올 시즌 연봉 4300만 원에서 어느 만큼 인상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