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롯데 선발진을 이끌었던 외국인 원투 펀치가 해체 위기에 놓였다. 애런 윌커슨과 재계약을 마쳤지만 찰리 반즈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
지난 7월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롯데의 새 식구가 된 윌커슨은 13경기에 나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을 거뒀다. 특히 11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할 만큼 선발 투수로서 계산이 서는 투구를 보여줬다.
반즈는 지난해 31경기에 나서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30차례 마운드에 올라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로 효자 외인으로 우뚝 섰다.
새롭게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반즈와 윌커슨은 일단 제구력이 안정적이고 경기 운영이 되는 투수들이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외국인 투수들을 지켜봤지만 좋은 데이터, 기록을 보고 데려와도 적응이 안 되고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 반즈와 윌커슨은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년에도 함께 하길 바랐다.
롯데는 윌커슨과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의 조건에 재계약을 마쳤다.
윌커슨은 계약 후 "내년에도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 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새로 부임하신 김태형 감독님을 도와 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하루 빨리 사직구장에 돌아가 팬들과 호흡하며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상대보다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윌커슨을 붙잡는데 성공했지만 반즈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3일 자신의 엑스(트위터)를 통해 "전 미네소타 트윈스 투수 찰리 반즈는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2년간 뛰었고 현재 FA 신분이다. 올 시즌 30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모로시 기자는 이어 "롯데는 반즈와 함께 하길 원하지만, FA 신분이 된 만큼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반즈는 메릴 켈리, 크리스 플렉센, 브룩스 레일리처럼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할 만하다. 반즈의 빅리그 유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 딜런 피터스가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