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최형우(40)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현역으로 뛰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최형우는 지난달 30일 서울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했다.
2002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48순위)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최형우는 올해로 프로 프로 22년차 시즌을 보냈다. 부상으로 아쉽게 일찍 시즌을 마감했지만 121경기 타율 3할2리(431타수 130안타) 17홈런 81타점 OPS .887을 기록하며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KBO리그 통산 2065경기 타율 3할1푼2리(7452타수 2323안타) 373홈런 1542타점 OPS .934를 기록중인 최형우는 올해 두산 이승엽 감독(1498타점)을 넘어 역대 최다타점 신기록을 경신했다. 2루타 역시 이승엽 감독(464)을 넘어 역대 최다 기록에 올랐다. 이밖에 최다안타 3위, 최다루타 2위, 최다홈런 5위 등 각종 주요 타격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올라있다.
지난 2년 동안 236경기 타율 2할5푼(827타수 207안타) 26홈런 126타점 OPS .761로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낸 최형우는 “3년 전에 시상식에 와보고 다시 못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적으로도 그렇고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KIA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였지만 부상 악재가 아쉬웠다. 최형우를 비롯해 나성범, 박찬호, 최원준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결국 73승 2무 69패 리그 6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지만 최형우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희망을 봤다. “올해 아쉬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최형우는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희망을 봤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내가 다친 것은 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친 선수가 있으면 다른 선수가 대신 자리를 채울 수 있다. 부상 선수가 나온 것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많이 이야기를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KBO리그에는 이제 1982년생 선수가 3명(추신수, 오승환, 김강민)밖에 남지 않았다. 1983년생 선수도 최형우와 고효준(SSG) 2명 뿐이다. 이제는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준비할 시점이 다가 오고 있다. 그렇지만 최형우는 “나는 나 스스로가 기대가 된다.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할 생각이다. 올해 팬분들께서 아쉬운 감정을 느끼셨다면 내년에는 그 아쉬움을 반드시 좋은 감정으로 바꿔드리겠다”라며 좋은 성적을 약속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