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문동주(20)가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늘 겸손한 마음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지난달 30일 서울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입단 첫 해부터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군 무대는 문동주에도 쉬운 곳이 아니었다. 문동주는 지난해 전반기 10경기(13⅔이닝)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56으로 고전했다. 결국 2군에 내려간 문동주는 절치부심하며 후반기를 준비했고 시즌 막판 1군에 돌아와 3경기(15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후반기 반등을 본 팬들은 올해 문동주의 비상을 기대했고 문동주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국제대회 출전을 고려해 이닝을 관리받았지만 23경기(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마침내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했고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시즌 종료 후 신인상 투표에서는 윤영철(KIA, 15표)을 제치고 득표율 76.6%(85표)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1987년 이정훈, 2001년 김태균, 2006년 류현진에 이은 한화 역대 네 번째 신인왕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받는 등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에 바쁜 문동주는 “올해 나를 믿고 기용해주신 최원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올해 부족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올해의 신인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더 잘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화의 에이스, 그리고 국가대표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문동주는 “아직 내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표팀에서는 모든 선수들의 기운이 나에게 모인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 나에게 전달됐다. 이제 21살이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야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야구선수답게 야구를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상식에 다니면서 기분이 들뜨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말한 문동주는 “스스로 들뜨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더 낮추려고 한다. 아직 내가 어떤 위치에 올라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기분도 좋지만 그만큼 걱정도 많고 부담감도 생긴다. 그런 마음을 다 동기부여로 삼아서 내년에 더 잘하려고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문동주는 올해 아시안게임과 APBC에 출전해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할 잠재력을 증명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경기(10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고, APBC에서는 호주전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국가대표 에이스라는 이야기는 아직 아닌 것 같다”라며 웃은 문동주는 “어린 나이대 선수들 중에서 잘해야되는 것은 맞지만 프리미어12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같은 큰 무대에는 아직 나가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이나 APBC에 나간 경험들이 더 큰 대회에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국제대회에서는 투수가 우위라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려고 한다”라고 국가대표 에이스의 꿈을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팬분들이 많이 알아보신다”라고 말한 문동주는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서 시즌 중간에는 힘들었던 적도 있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똑같은 질문을 많이 받아서 ‘정말 그런가’라고 혼란이 왔던 것 같다. 그럴 때도 옆에 너무 좋은 분들이 있어서 이겨낼 수 있었다. 아직 어린 신인선수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이런 시상식에서 같이할 수 있어서 좋다. 꾸준히 시상식에 참가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